JP 모건 보고서 "승자는 빅테크, 반도체, 소프트웨어" 패자는 인텔?
미국 CNBC 방송은 "미국 투자회사 JP 모건이 AI 비용의 효율성을 고민하게 만든 '딥시크 충격'에도 잘 버틴 '승자와 패자' 주식을 꼽았다"라고 보도했습니다.
JP 모건은 1) 메타, 구글, 아마존 같은 빅테크 기업 2) 엔비디아나 브로드컴 같은 반도체 기업 3) Gitlab, Snowflake 같은 소프트웨어 회사나 Cisco Systems 같은 IT 기업 등 모두 8개 회사를 꼽았습니다.
❶ 빅테크
JP모건의 애널리스트 더그 안무스는 "DeepSeek의 발전과 비용 효율성이 인터넷 생태계 전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대형 기술주 가운데 아마존(Amazon), 알파벳(Alphabet), 메타 플랫폼스(Meta Platforms)를 꼽았다고 CNBC는 전했습니다.
특히 "4분기 실적 발표에서 메타는 오픈 소스 LLM의 이점을 재확인했고, 비용 절감 가능성을 언급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메타는 딥시크 충격 이후에도 15일 이상 연속 상승하면서, 650달러 수준이던 주가가 710달러를 넘어섰습니다. 1년으로 따지면, 약 52% 올랐습니다.
❷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JP모건은 엔비디아와 브로드컴(Broadcom)을 꼽았는데, 특히 애널리스트인 할란 서는 "Broadcom은 Google, Meta, OpenAI를 포함한 주요 클라우드 및 하이퍼 스케일러를 지원하는 1위 업체이며, 강력한 컴퓨팅 효율성 향상을 가능하게 한다"라고 했습니다.
이 회사 주식은 지난 12개월 동안 85% 올랐다고 CNBC는 전했습니다.
또 클라우드 관련 주식인 Snowflake가 JPMorgan에 의해 잠재적 수혜주로 꼽혔는데, 이 주식은 지난 1년 동안 14% 이상 하락한 주식입니다. JPMorgan 애널리스트 마크 머피는 "더 많은 AI 애플리케이션의 개발이 가능해지면, 결과적으로 현대적인 데이터 인프라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평가했습니다.
PS. 잠재적 패배자
패배자는 3개 뽑았습니다. 인텔, 오라클, 캐터필러입니다.
JP 모건은 특히 인텔에 대해 혹평을 했는데 "해당 주식은 지난 1년 동안 가치의 절반 이상을 잃었으며, 이는 회사가 AMD와 Nvidia와 같은 경쟁사들을 따라잡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면서 "딥시크의 영향은 특히 인텔의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라고 적었습니다.
반면 딥시크의 영향으로 잠재적 패배자로 거론된 오라클(Oracle)의 경우 지난 12개월 동안 47% 급등한 핫한 주식입니다.
개인의 의견에 따라서는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는 이 보고서 내용은,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이 공동으로 작성했습니다. 하지만 상상 이상으로 변화무쌍한 AI 관련 생태계의 흥망성쇠를 얼마나 맞출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딥시크 같은 충격이 얼마나 많을까" 생각해보면 이 분야의 예측은 참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예측불허'인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과 앞으로 더 본격화할 '미중 패권 전쟁' 변수도까지 감안하면 더 쉽지 않습니다.
다만, 투자자의 입장에서 보면, 전세계 모든 국가가 "AI = 국력"이란 걸 강조하면서, 맞다고 판단되는 방향으로 투자를 아끼지 않으리라 건 확실합니다. 또 어떤 기업이 될지는 알 수 없지만, 많은 AI 기업들이 명멸(明滅)을 반복하면서 '궁극의 AI 승자'가 되려고 할 겁니다. 엔비디아가 정답이었던 1라운드를 시작으로 이제 본격적인 'AI 승자 고르기 게임' 2라운드가 시작된 듯합니다.
이래저래, 먼 훗날 'AI의 태동기'라고 역사책에 기록될 시기를, 우리는 지금 지나고 있는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