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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땐 은행(銀行) 투자?

BOA "은행 주식 매입 증가"..트럼프 초기엔 은행 투자가 정답?

by 토미 M Feb 12. 2025

뱅크 오브 아메리카(Bank of America)"투자자들의 관심이 성장주에서, 다소 지루할 수 있는 그룹인 은행주로 옮겨가고 있다"라는 보고서를 내놨습니다.

미국 CNBC에 따르면 BOA의 애널리스트 이브라힘 푸나왈라(Ebrahim Poonawala)는 이 보고서에 '너드의 복수 Revenge of the nerds'라는 제목을 달았습니다.


'너드의 복수'는 1984년 '기숙사 대소동'이라고 우리나라에 소개된 영화 제목에 사용됐던 표현으로, 과거에 주목받지 못했던 사람들이 결국 성공하는 상황을 의미합니다.


IT에 비해 주목받지 못했던 '은행 주식'이 이제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뜻으로 풀이됩니다


❶ 트럼프 1기의 기억   


트럼프 1기가 시작되자마자 금융주가 크게 올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에 집권하자마자 금융권에 대한 각종 규제를 완화했습니다. 특히 볼커 룰 완화는 미국에서 '금융주의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까지 받았습니다.


트럼프 2기 정책 방향 역시 비슷할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규제 완화를 진하고, 인수합병(M&A)을 장려하고, 법인세를 인하하는 등 은행들에게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은 소비자 금융 보호국(CFPB, Consumer Financial Protection Bureau)의 많은 업무를 중단시켰습니다.


2025년 2월 11일, 파월 의장이 참석한 상원 청문회에서 계속 이 조치가 거론될 정도로 논란은 있었지만, CNBC는 "은행에 대한 감독 감소로 인해 은행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큰 조치로 보인다"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트럼프 1기 4년을 전부 통틀어 보면, 초반에 별 재미를 못 보던 IT 관련 주식이 가장 많이 올랐고 은행주는 다른 주식들과 비슷한 정도의 퍼포먼스만을 보였다는 건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❷ IT vs 은행주


CNBC는 "지난 2년 넘게 기술주는 투자자의 관심을 끌었고, 대화의 중심은 AI에 집중되어 있었다"라면서 "하지만 BOA는 이제 안정적이지만 덜 흥미로운 시장인 은행주로 이동이 이뤄지고 있다는 보고서를 썼다"라고 보도했습니다.      


BOA는 보고서를 통해 "비은행 금융주 및 성장주에서 은행주로의 순환이 진행 중"이라면서 그 이유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규제 완화에서 찾았습니다.


애널리스트 푸나왈라는 "금리(rates), 규제(regulations), 그리고 반등하는 고객 활동(rebounding customer activity)이라는 3가지 'R' 요소가 은행주가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는 이유를 제공한다"라고 말했습니다.


❸ "S&P 500 보다 선전 중"


올해 주요 은행 ETF의 실적은 S&P 500의 실적보다 좋습니다.


SPDR S&P 은행 ETF(KBE)와 SPDR S&P 지역 은행 ETF(KRE)는 2025년 들어 각각 약 6.3%와 6.7% 상승한 반면, S&P 500 지수는 3%가 조금 넘는 상승률을 기록 중입니다.


은행 부문은 2024년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주가가 급등했는데, 실제로 JP모건(JPMorgan)과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같은 주요 은행들은 이미 12% 이상 급등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투자 분석 한 켠엔 이미 많이 오른 것 아니냐, 이미 투자하기에 늦은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움도 있습니다.


CNBC는 "현재는 극도로 저평가된 상태는 아니며, 최근의 상승으로 인해 지금 당장 해당 섹터에 투자하기에는 최적의 시점이 아닐 수도 있다"라는 의견도 전했습니다.


또 "모든 은행 주식들이 동일하게 평가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BOA도) 골드만 삭스나 모건 스탠리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CNBC는 "지역 은행들이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고, 특히 미국 뱅코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라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지역은행들은, 그 규모와 안전성에 관계없이, 지난해 연쇄 파산 사태의 충격 때문에 쉽게 손이 가지 않는 주식 가운데 하나인 것도 사실입니다.



PS.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은행주     


은행 주식은 '규제 완화' 말고도 트럼프 대통령의 덕을 더 볼 수도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관세 폭탄이 계속 떨어지고, 인플레이션이 더 떨어지지 않을 경우 연준의 금리 인하는 더 더뎌질 수밖에 없습니다. 높은 금리가 계속될 경우 중장기적 관점에서 금융회사의 수익은 늘어납니다.


게다가 규제 완화는 이제 시작인데,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통화감독청(OCC) 같은 주요 은행 규제기관들의 축소가 논의되고 있습니다. 특히 은행들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완화 방안도 고려되고 있습니다.

    

당장 금융기관 주가에는 좋겠지만, 과거 금융위기의 교훈으로 강화된 안전 규정들도 많아서, 트럼프 대통령의 원래 생각대로 이뤄질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경제가 좋은 미국이든, 경제가 나쁜 한국이든, 은행들은 큰돈을 벌게 되어 있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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