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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 트럼프 관세도 이겨낼까?

24년 호실적 발표한 에르메스..WSJ "트럼프 관세에 강한 기업"

by 토미 M Feb 14. 2025

에르메스(Hermès) 실적이 나왔습니다.

   

'중국 경기 나빠진 뒤' 명품업체들의 실적이 좋지 않았는데, 이번 에르메스 실적은 잘 나왔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중국이 좋아진 게 아니라) 경기 좋은 미국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I. 에르메스는 강하다.


프랑스 럭셔리 그룹 에르메스는 2024년 4분기 매출이 39억 6천만 유로(41억 5천만 달러)라고 밝혔습니다. 약 18% 증가한 수치입니다.          


2024년 마지막 분기 매출이 증가한 이유는 '미주 지역의 강한 실적' 때문입니다. (물론 일본 실적 증가도 눈에 띕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장 초반 에르메스 주가는 최대 5% 상승했으며, 럭셔리 업계의 대표적인 기업인 LVMH와 구찌의 모회사인 케링(Kering)도 1.5% 이상 덩달아 상승했다"라고 밝혔습니다.

     

LVMH 그룹은 루이비통, 디올, 벨루티, 셀린느, 펜디 같은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고, 케링은 구찌, 보테가 베네타, 생로랑, 발렌시아가 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II. 중국은 가고, 미국이 왔다?


에르메스의 이번 실적 발표는 까르띠에(Cartier)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리치몬트(Richemont) 그룹과 영국 럭셔리 브랜드 버버리(Burberry)의 실적 호조 뒤에 나왔습니다.

      

이 브랜드들의 호실적은 모두 '미국 판매 호조' 덕분이었습니다.

     

원래 명품 브랜드들의 실적은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아왔습니다. 


중국 경제가 호황이면 프랑스, 이탈리아의 명품 기업들의 매출이 급증하고, 중국이 경기가 안 좋거나 혹은 시진핑 주석이 '공동부유'를 강조하면 매출이 줄어드는 게 일종의 공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매출의 키'를 미국 소비자가 잡았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미국 시장은 중국 소비 위축 속에서 럭셔리 브랜드들에게 밝은 전망을 제시하는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에르메스는 이번 분기 모든 지역에서 매출 증가를 기록했으며, 특히 미주 지역이 22%로 가장 빠른 성장을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팬데믹 이후 소비 붐이 끝난 이후 중국이 오랫동안 업계 성장을 주도해 왔으나, 최근에는 오히려 취약한 부분으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CEO 악셀 뒤마(Axel Dumas)는 "에르메스도 중국의 위기의 영향을 받고 있지만, 그래도 우리는 상당히 회복력이 강합니다."라며 "긍정적인 신호들이 있기는 하지만, 완전한 회복을 기대하기에는 여전히 충분하지 않다"라고 덧붙였습니다.


III. 트럼프 관세에도 강하다?     


물론 말 그대로 에르메스이기 때문에 '좋은 실적을 거뒀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에르메스는 최상위 소비층을 대상으로 한 시장 지배력 덕분에 럭셔리 상품 수요 둔화를 피할 수 있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에르메스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에도 강할 거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에르메스의 명품 가방에 대한 공급보다 수요가 훨씬 많기 때문에, 필요할 경우 부담없이 가격을 인상할 수 있는 브랜드 파워를 가지고 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에르메스의 CEO 뒤마는 역시 "생산 비용 증가, 통화 변동성, 관세 인상의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가격을 조정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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