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로디 Oct 22. 2023

안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나의 삶은 다양한 순간과 경험으로 가득했다. 4년 동안 학교를 다니는 중에도 전공을 2번이나 바꾸고, 휴학, 동아리 활동, 학회 활동, 멘토링 활동 등 이것저것 많은 것들을 했다. 그 당시에는 무언가를 특별하게 추구하지 않으면서 그때 그때마다 다양한 이유로 하고 싶었던 것들에 참여했던 것 같다. 


때로는 모든 경험들이 그 순간에만 의미가 있고 나중에는 많은 것들을 남기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결국 이 모든 '점'들이 연결된다는 것을 깨달을 때가 있다. 스티브 잡스는 "과거에서 미래로 향하는 길은 뒤돌아 봤을 때만 확인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패션계 산업에 종사할 때 조금 더 전문성을 어필하기 위해 시작했던 패션 블로그와 패션 인스타그램 계정이 있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늘리기 위해 알고리즘을 공부하고 포스팅하는 방법에 대해 공부했고 나중에는 SNS 계정을 운영하는 노하우를 가지게 되었다. 덕분에 한 지역자치단체의 여행 프로그램 SNS 계정 담당자가 될 수 있었다.


학생 시절 신입생들의 멘토링을 하며 오리엔테이션과 워크샵에 참여해 보았던 경험을 토대로 4년 후 또 다른 형태의 워크샵 기획을 제안받을 수 있었고, 단순하게 재밌을 것 같아서 참여했던 개발도상국 지역 발전 컨퍼런스 스태프 경험을 토대로 컨퍼런스 프로그램 운영을 진행할 수 있었다. 



물론 처음부터 모든 경험을 목표를 가지고 할 수 있다면 당연히 좋을 것 같다. 그러나 나는 깊이 있게 한 가지를 탐구하는 것보다(그럴 만한 분야도 찾지 못했다) 다양한 것에 관심이 많고, 해보고 싶은 것도 많은 애매한 사람이었다. 나의 경험들이 나중에 어떠한 기회로, 더 큰 경험으로 연결될지 모르니 더 재미있는 것, 마음이 가는 것들을 실행해 보았던 것이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밑바탕이 되어주었다. 






모든 경험은 우리의 삶에서 의미를 갖고, 우리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든다. 점들을 이어 하나의 그림을 만드는 것은 다양한 경험에 도전해 보는 이유가 되어줄 뿐만 아니라, 불합리하다고 생각되는 시련을 만났을 때에도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미래는 불확실하며, 우리는 어떤 순간이 어떤 의미를 지닐지 미리 알 수 없다. 그러나 다양한 경험을 통해 알게 모르게 우리에게 축적된 노하우들은 미래의 어떤 부분에서든지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자원이 되어줄 것이다. 




이전 09화 동사로 사는 삶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