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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디 Oct 22. 2023

맑눈광으로 미팅하러 다니면 좋은 점

NONS를 결성한 후에도, 결성하기 전에도 우리는 함께 참 많은 분들을 찾아뵈었다. 

일면식도 없는 분들이 대부분이었지만, 나보다 앞서 무언가를 이루신 어른들을 찾아뵙고 싶다는 메일을 드렸을 때, 웬만한 분들은 흔쾌히 시간을 내주시고 함께 즐거운 대화를 할 수 있었다. 


원래부터 자존감은 높았지만, 별 볼일 없는 20대의 평범한 사회초년생이다 보니 어떠한 어른들을 따로 뵙고 대화할 용기와 자신감은 많이 부족했다. 그래도 일단 시도는 해보면 50%의 확률로 인사이트 가득한 만남이 있을 수 있지만, 시도도 해보지 않으면 그런 기회가 생길 확률은 0%라고 스스로에게 계속 얘기했다. 


물론 여러 이유로 우리의 메일에 답장을 주지 못하신 분들도 있고, 또 다른 만남으로 이어지지 않았던 경우도 많다. 1번의 Yes를 위한 99번의 No는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그냥 계속 이곳저곳에 돌을 던졌더니 그 안에서 또 다른 기회들이 주어지곤 했다. 






인생 선배, 사업 선배와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싶어서 사무실로 찾아갈 약속을 잡아두고 나면, 막상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뾰족하게 잘 그려지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데도 이 날 대화에서 지향해야 하는 점 한 가지만 잡아도, 항상 유익한 시간들이 지속되었다. 미팅 시작 직전까지 ‘우리 진짜 무슨 말씀드려야 해?’ 하면서 가도, 대화하다 보면 예상하지 못했던 또 다른 좋은 질문과 답변들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했다. 


당장에 위대한 무언가를 이룬 것은 없는 친구들인데도 그냥 연락을 먼저 한 용기를 좋게 보시는 분도 있었고, NONS라는 팀에 대한 바이브를 좋게 보시는 분도 있었고, 앞으로의 가능성을 봐주시고 많은 응원을 보내주시는 분도 있었다.


회사의 대표님, 재단의 총장님, 법인의 이사장님과 몇 시간 동안 프라이빗하게 대화할 수 있는 일들이 흔하지 않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감사한 기회라는 것이 너무나도 피부로 느껴졌다. 그 모든 만남과 시간들이 정말 감사하다. 꽃을 사들고 찾아가고, 그분들을 만나고 나서 돌아오는 길에 우리끼리 2차 3차 4차 피드백을 하면서 이동하는 시간들은 지금 돌아봐도 정말 귀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모든 미팅들이 일종의 소소한 성취처럼 느껴져서 또 다른 에너지와 시작할 힘을 얻게 해 준 원동력들이 되었다. 








지금도 연락하고 지내는 몇몇 분들께 왜 계속 인연을 이어가주시는지(?) 조심스럽게 여쭤본 적도 있다. 그중 눈빛이 살아있었던 것이 마음에 들었다고 대답해 주셨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맑눈광은 요즘 종종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실력보다는 태도가 더 돋보여야 하는 어린 나이에서는, 나의 어떠한 적극성과 의지를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여러 가지 성취를 이룬 기성세대들도 어른들도 항상 앞으로 양성하고 싶은 인재를 찾고 있고, 젊은 세대와의 네트워킹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 앞으로도 이런 만남들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내가 더욱더 준비된 인재가 될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맑눈광하고 무작정 찾아뵙기 만남 프로젝트’는 여러모로 나를 성장하게 해 준 계기가 되었다. 어른들과 즐겁게 대화하는 법은 익히면 익힐수록 익숙해지고, 인생에 대해 더 똑똑하게 질문하고 대답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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