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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을 보내는 법

더 채우는 것 말고 비워내기

by 시경

2024.12.2의 기록


마지막 한 달, 어떻게 보내고 싶으신가요?


나뭇잎이 시퍼렇게 익을 정도로 유난히도 무더웠던 여름 탓인지 연말이 불쑥 찾아온 느낌입니다. 서울에 내린 첫 눈은 이틀을 내리 쏟아져 설국을 만들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포근한 첫 눈에 대한 기억은 지붕 위에 두툼한 이불을 쌓아 놓은 듯 푸근해집니다. 11월말부터 유튜브 플레이스트는 크리스마스 테마로 바뀌고 한 달을 그 날만을 기다립니다.


이번 크리스마스는 파리에서 보낼 예정이에요. 파리에서 일 년 살기 중인 나의 가장 친한 친구 주희를 보러 가기 위해서 입니다. 처음엔 주희가 연말을 외로이 보내지 않을까 걱정하는 마음으로 두번째론 주희네에서 숙소를 해결하고 연말의 파리를 만끽하려고 비행기 티켓을 끊었습니다. 티켓을 예약할 때 저는 불안했습니다. 신혼집 준비와 안그래도 바쁜 연말에 일주일 간 유럽을 가는게 심적으로 부담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걱정하는 일의 대부분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마음으로 저질러버렸고 지금은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 뿐이에요. 올 해 마지막 한 달은 파리를 기다리며 설레는 마음으로 보낼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는 낭만.


현실은 1월에 있을 웨딩 촬영으로 다이어트에 대한 굳은 의지를 다지고 있답니다. 12월은 연말 약속이 많은터라 언제나 살이 찝니다. 살을 빼기 위해선 저녁을 참아야 하고 그것을 꾹 참기란 쉽지 않은 일인데 그 어려운 걸 해보려 해요!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는 것. 마지막 한 달은 더 열심히 채우는 일보다 붙어있는 군살도 삶에 불필요한 다른 것들도 덜어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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