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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최애

가장 사랑하는 것에 대해 얼마나 아나요?

by 시경 Dec 1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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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2.18의 기록


나의 최애


정말 사랑하는 사람들은 말합니다. 당신은 몰라.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우리는 사랑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질문합니다. 나는 당신의 무엇을 모르나요? 내가 가장 사랑하는 것에 대해 나는 정말 잘 알고 있을까? 가장 사랑하는 순간, 가장 사랑했던 사람들, 가장 사랑할 장소. 나의 최애를 말할 때 나는 무엇을 말해야 할까.


나는 도시를 말하고 싶습니다. 그 도시에서 나는 그 언제 어디에서보다 자유로웠습니다. 아주 많은 나라를 여행해 본 건 아니지만 가장 충격적으로 사랑에 빠진 도시는 뉴욕입니다. 2017년 5월, 대학 졸업 이후 입사를 앞두고 홀로 한 달간 미국에 갔습니다. 크고 넓은 파아란 하늘과 희고 거대한 구름에 가슴이 뻥 뚫리는 듯했고 높이 뻗은 가로수와 파랗게 익은 플라타너스 잎은 가슴을 설레게 했습니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휘트니 미술관, 모마 같이 큰 미술관부터 도시 곳곳에 숨어있는 작은 갤러리들에서 어떤 넘치는 에너지를 받았습니다. 고양이처럼 우아하게 거리를 걷는 젊은 이들에게서는 당당함이 뿜어져 나왔습니다. 뉴욕이라는 도시에 압도된 듯 저는 사랑에 빠졌습니다.


가장 사랑한다는 것이 잘 안다는 것은 아닐 것 같습니다. 저는 뉴욕에 살지 않고, 뉴욕을 잘 알지 못합니다. 그렇지만 제 마음속의 순수와 열망으로 남은 뉴욕을 제 최애로 남겨두고 싶습니다. 가장 사랑했던 순간과 사람들, 장소를 기억 속 그대로 간직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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