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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유리 Nov 08. 2019

#3.

- 호칭



 내가 그 사람 학과의 조교를 맡게 되면서 대학원 원우회실에서 우리는 처음 만났다. 알고 지낸 지 5년 차인 지금까지도 서로를 "선생님" 혹은 "쌤" 이라고 부른다.


 내가 "선생님." 하고 부르면 그 사람은 무슨 일이 있어도  대답을 한다. 아니해야만 한다. 아니, 해야만 한다고 스스로 생각하신다.

나는 자꾸만 선생님을 부르고 싶은데 선생님은 화를 낸다. 용건 없이 부르는 것은 그에게 시간 낭비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나는 자꾸만 부른다. 그래서 계속해서 쌤을 부르는 이유를 생각해낸다. 그러면 그는 언제든, 어디서든, 어떤 상황에서라도 내게 대답해준다.


만난 지 5년 차, 이제는

"선생님, 선생님 그냥 불러봐도 돼요?"

네~ 저 여기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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