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유리 Nov 10. 2019

#5.

- 소리



 선생님은 많은 소리를 낸다. 다리 떨기가 주 특기고 조금 거친 숨소리도 가지셨으며, 휴대폰을 볼 때에도 손가락을 튕기며 소리를 낸다. 늘 마스크를 착용하시거나 호흡법을 숙지하고 다니시지만, 그럼에도 영화관이나 독서실, 시험장 등에서 꽤나 큰 스트레스를 받으신다. 


 나는 선생님의 뚜렛 소리들이 좋다. 부끄럽거나 불편하게 느껴본 적은 한 번도 없다. 틱 소리들이 내뿜는 진동수가 공기를 타고 내게 와 닿으면 서로 다른 곳을 보고 있어도 나는 선생님이 눈에 선하게 보인다. 

 선생님의 긴장감, 선생님 의식의 흐름, 선생님의 마음들이 공기의 진동을 타고 내 귓가에 들려온다. 

 나에게 선생님의 틱 소리는 내 전용 <썜 송신기>이다.




이전 02화 #3.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