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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마튤립 Sep 30. 2024

아기는 잘 때 가장 예쁘다던데,

100일간의 육아 감사일기 #71

아기를 낳기도 전에 ‘아기는 잘 때가 가장 예쁘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그때는 그 말의 의미를 완벽히 알기 어려웠다.


그냥 아기가 자고 있으면 그 모습이 예쁘고, 동시에 엄마아빠가 자유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인가- 하며 혼자 생각해보기만 할 뿐이었다.

그리고 아기를 키워보니, ‘아기는 잘 때가 가장 예쁘다’는 그 말이 담고 있는 속뜻을 비로소 정확히 알게 되었다.


첫째, 가장 단순하게 아기가 잠이 들면 부모에게 자유의 시간이 찾아온다는 점에서- 잠든 아기가 고맙게 느껴지고 또 예뻐 보인다.


둘째, 아기가 눈을 감고 곤히 자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세상만사 걱정이 다 사라지는 느낌이 든다. 세상에서 가장 평온해 보이는 모습으로 자는 아기. 귀여운 배가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며 숨 쉬는 모습마저도 무척이나 사랑스럽다.

움직임이 거의 없는 아기의 모습을 내리 지켜볼 수 있는 유일한 순간이기 때문에, 가끔은 아기가 자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기도 하다.

자는 모습 그 자체만으로도 예쁠 수 있는 존재가 바로 아기이다.


셋째, 아기는 자면서 큰다고들 한다. 아기가 잠든 모습을 보면 실제로 침대에서 차지하는 면적이 조금씩 넓어짐이 보여, 그 모습이 참 신비롭다.

매일 아기가 자는 모습을 찍어 별도 폴더에 옮겨두고 있는데, 시간이 갈수록 무럭무럭 자라나는 아기의 기록을 보면 앞으로도 이렇게 ‘잘 자고 잘 먹기’를 잘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절로 든다.


이렇게 아기의 잠은-

우리에게 자유를 선사해 주고, 세상 평온함과 행복을 선물해 주며,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는 방증이 되어주는 몹시도 중요한 것이었다. 때문에 아기가 잠들면 이런 다양한 이유로 참 예뻐 보일 수밖에!


‘아기는 잘 때 가장 예쁘다. 그리고 자지 않을 때도 너무  사랑스럽다.’


그럼에도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싶다!

아기와 함께하는 모든 순간이 내겐 선물이고 행복이니 말이다.


비록 아기가 깊이 잠들 때 완전한 자유를 찾을 수 있는 나지만, 살면서 경험하지 못할 뻔한 다양한 감정들을 선물해 준 소중한 존재이니 함께 보내는 시간들 역시도 무척이나 뜻깊다.


아기가 곤히 잠든 지금, 고요한 밤.

아마도 아기는 오늘도 무럭무럭 자랄 테지!

내일 아침 아기가 일어나면 팔다리를 주물러주며 이렇게 말해줘야겠다.

‘어젯밤, 무럭무럭 자라느라 고생 많았어!‘라고 말이다.




100일간의 육아 감사일기 일흔한 번째 날이다.


오늘도 아기를 재우고, 침대를 빠져나오기 전에 사진을 찰칵 남겼다.


재빨리 빠져나와 사진첩을 구경하는데, 어느새 많이 커버린 우리 아기의 모습이 신기하기 그지없었다. 매일 함께 하고 있어서 체감하지 못하지만, 내 사진첩 속 아기의 사진들이 아기의 성장을 고스란히 보여주었다.


태어날 때 46cm였던 아기가 70cm가 훌쩍 넘게 자라났으니, 일 년 동안 정말 그야말로 폭풍성장을 했다.


한 생명체의 무한한 성장과 가능성이 나를 이토록 기대되게 할 줄이야, 아기를 낳기 전에는 결코 몰랐던 즐거움이다.


곁에서 잘 보살펴주며, 아기의 외면 그리고 내면의 올바른 성장에 도움이 되어주는 엄마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 또한 끊임없는 내면의 성장이 필요하겠지!


아기를 위해서도, 또 나를 위해서도-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조금씩 성장해 가는 멋진 엄마가 되어야겠다. 부모는 자식의 거울이라고 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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