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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마튤립 Oct 17. 2024

독서로 육아를 배우는 초보엄마

100일간의 육아 감사일기 #88

아기가 조금씩 커가면서, 과연 우리 아기를 어떻게 키우면 좋을 것인가에 대하여 더 많이 생각하게 되는 요즘이다.


인스타그램을 자주 들락거렸을 때에는 알고리즘에 의해 '반드시 이렇게 하세요! 절대 이렇게 하지 마세요!'라는 식의 육아법이나 이유식 등의 육아정보가 산발적으로 나타나 나도 모르게 클릭을 하고 있었더랬다.


그리고 인스타그램의 세계에서 멀어진 요즘, 나는 육아를 책으로 배우고 있다.

흩뿌려져 있는 정보는 취합되지 않은 채 공중분해되기 마련이기에, 짧은 피드 하나 하나로 육아정보를 습득하는 것보다 역시나 훨씬 질이 좋다. 책 한 권에 가득 실려있는 정보를 얻고- 중간중간 멈춰가며 생각도 할 수 있으니 말이다.


육아 서적도 읽으려고 보니 종류가 정말 다양해서, 이 또한 내가 원하는 육아의 방향을 찾아 취사선택을 해야 한다. 그렇지만 책을 읽으면 그 안에서 얻을 것은 꼭 하나 즈음 존재하니, 지금은 그 어떤 책을 읽어도 초보 엄마인 지금보다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온다.


육아라는 것은 정답이 없기에, 나 스스로가 먼저 중심을 잡고 있어야 이런저런 이야기에 휘둘리지 않고 아이의 기질에 맞게 방향을 잘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내가 육아 서적을 읽으며 하고 있는 것이 바로, '나만의 육아 가치관 정립하기'이다.


아기가 비록 내 뱃속에서 태어났더라도, 출산을 한 이상 이제 우리는 더 이상 한 몸이 아니다. 각자의 인생을 살아가는 개개인이다. 아이 또한 하나의 인격체이기에, 내 소유물로 생각하지 않고 독립적 객체로 생각해 주는 것. 그것이 내가 정립한 첫 번째 육아 가치관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남과 내 아이를 비교하지 않기. 사실 우리는 공동체 안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레 비교하고 비교될 수밖에 없지만, 이 또한 반드시 아기를 키우는 과정에서 꼭 필요한 덕목(?)이라 생각한다. 특히나 육아는 양육자의 태도에 의해 아이의 성향이나 성격이 변할 수도 있기 때문에 말이다.


( '비교'와 관련된 글은 내가 2018년도에 쓴 적이 있다. 지금 가진 생각도 여전히 같아서, 이 글의 URL을 슬쩍 남겨본다. )

https://brunch.co.kr/@selenekor/16


나 역시도 나를 남들과 비교해 가며 살지 않고 그저 내 삶을 살고 있는데, 우리 아이를 다른 아이와 비교해 가며 키운다면 그야말로 어불성설이 아닐까!


아직 아이를 키운 지 399일밖에 되지 않아서 '이상향이 참 높다-!'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리고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나의 가치관이 무너질 수도 있겠지만- 지금 현재 머릿속에 정립된 이 두 가지는 꼭 지켜나가려 노력할 것이다.


내 아이를 위해서,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는 엄마가 되고 싶다.

아이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도 꾸준히 독서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밤이다.




오늘은 100일간의 육아 감사일기 여든여덟 번째 날이다.


어릴 적 우리 집 거실에는 TV가 없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있다가 안방으로 옮겨갔다.


TV 대신 나타난 건, 거실 벽면을 가득 채운 책장.

어릴 적 나는 독서에 관심이 딱히 있지 않았고, 대신 엄마와 오빠는 책을 참 열심히 읽었다.


특히 엄마는 집에 있는 책의 8할 정도의 지분을 차지할 만큼 독서왕이셨는데, 그 모습을 보면서도 안타깝게 나는 책과 친해지기에 실패했다.


그리고 훗날 성인이 되고 나서야 이제 책과 조금 친해졌다고 명함을 내밀 수 있는 정도가 되었는데, 늦게나마라도 엄마의 좋은 영향을 이어받을 수 있어 참 다행이다.


'나는 우리 아기에게 어떤 엄마로 비추어질까?' 생각하면 정신이 번뜩 들어, 열심히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자고 다시금 다짐을 하게 된다. 엄마는 열심히 하는 것도 없는데, 본인에게만 많은 것을 강요하는 엄마가 되지 않기 위해 말이다.


엄마의 좋은 모습을 보면서 아이가 자연스레 좋은 것을 체득하게 된다면 참 더할 나위 없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나를 위해서 그리고 아이를 위해서, 내일도 잘 살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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