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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릿 Apr 17. 2024

요르단 물가를 알아보자

  요르단은 영국, 스웨덴, 일본 등의 국가와 마찬가지로 대통령이 아닌 국왕이 있다. 다른 나라는 왕이나 왕비가 상징적인 의미로 존재한다지만 요르단은 아니다. 국회의원 등이 있지만 역시나 국왕의 권한이 큰 편. 수백만 명의 난민을 수용하여 국제기구의 지원으로 여러 가지 현대화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개발도상국이다. 게다가 요르단에는 최저 시급이 따로 없고 22년 기준 평균 월급이 425JD(약 83만 원)이다. 24년 기준 우리나라 최저 월급이 206만 원이기에 요르단에서는 한국에서 지출하는 생활비보다 덜 쓰지 않을까 했다.


  요르단 도착 당일 필요한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 마트에 갔다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체감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요르단은 국내 제품 소비를 촉구하고, 국내 생산품을 보호하기 위해서 수입품에 높은 세금을 매긴다고 한다. 내가 한국에서 쓰던 미국, 독일, 프랑스 등에서 생산된 제품은 요르단 제품에 비해 2배 이상 비싼 편이었다. 안타깝게도 요르단에서 생산된 제품은 저렴한 편이나 농사에 적합한 기후도 아닌 데다가, 제조업이 약한 편이라 대부분의 제품을 수입해 온다. 그래서 농산품 매대에 가면 원산지를 알리는 다양한 국가의 국기가 보인다. 양배추, 오렌지, 망고 등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각지에서 왔다.


  첫날 간단하게 먹을 과일, 샴푸, 치약 등을 사고 3만 원 이상을 지불했다. 독일제 슈바츠코프 샴푸, 스위스제 네슬레 귀리 시리얼, 영국제 센소다인, 이탈리아제 귀리 우유 등을 구매한 것이 문제였다. 물론 대부분의 요르단 사람들처럼 구매했다면 저렴했겠지만, 익숙한 제품을 구매하게 되더라. 먹거리, 생필품 같은 경우 조금 비싼 값을 지불해도 통장에 큰 무리는 없었지만 의류는 내가 구매 가능한 범위를 넘어섰다. 그래서 유럽 여행 갈 때 옷을 구매해서 돌아오기도 했다.


  요르단에 살게 되거나, 여행 가는 사람들을 위한 요르단 물가 정리를 해본다. 현지인들이 가는 재래시장이 아니라 코즈모, 까르푸 같은 대형 마트와 아시아마트를 주로 이용했다. 현지인들이 가는 시장은 훨씬 저렴하다. 하지만 전통시장은 언어도 통하지 않는 데다가 큰 마트에 들어가는 농산물보다 질이 떨어져서 공산품만 몇 번 구매했다. 


1JD(요르단 화폐 단위, 제이디)는 약 2,000원으로 계산하면 된다.


1. 대중교통, 휴대폰 요금

간선급행버스(BRT) 1회 탑승 시 0.55JD.

현지인들이 주로 탑승하는 노란 택시는 기본요금 0.35JD. 하지만 0.80JD가 나오더라도 1JD 지불해야 한다.

우버, 카림 등 택시 서비스 이용 시 기본요금 1.25JD.

요르단에 기차, 지하철 없음.


유심카드는 자인(Zain), 오렌지(Orange), 움니아(Umniah) 등에서 구매 가능하다. 한 달 20기가짜리 요금제를 사용했고 10JD 가량 지불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회사에서 지불해 줘서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우리나라 통신사와 달리 종종 자동으로 연장이 되지 않았고, 회사 직원이 선불 결제를 해주었다. 7월 3일 14시에 쓰기 시작했다면 딱 30일 이후 14시에 끊겨서 당황스러웠다.


2. 공산품

수건은 한국에서 몇 장 챙겨 오거나 아울렛에서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크기별로 가격 차이가 있지만 보통 가장 작은 크기가 2JD 정도 했다. 쇼핑몰은 대부분 가격이 비슷했고 자라 홈(ZARA HOME)에서 산다면 더 비싸다.


나는 현지인이 주로 간다는 아울렛에서 이집트산 수건을 4장 10JD에 구매했다. 샤워가운도 15JD가량에 구매할 수 있었다.



  운동화, 운동복 등은 단 한 번도 구매하지 않았다. 당시에 오즈위고 10만 원 대에 판매되고 있었는데 요르단에서 28만 원 넘는 값을 지불하고 사고 싶지 않았다. 아디다스, 나이키 등 제품 대부분 비싼 편이었고 라코스테는 캐주얼 라인이 들어와 있지 않았다. 자라, H&M 등도 한국보다 비싼 편인 데다가 현지에 맞는 화려한 무늬의 옷이 많아서 구매하지 않고, 할인 기간에 몇 번 가서 보고 셔츠나 반팔 정도만 구매했다.



3. 식품류

  우선 아시안 마켓에 들어와 있는 한국음식은 저렴한 편에 속한다. 라면 하나 약 1.5JD이내고 비비고 만두나 김치 대부분 감당 가능한 금액대.



  다양한 식재료가 있지만 주로 한식이나 양식을 해 먹었기에 값이 나가는 제품을 구매할 일은 없었다. 수입품은 확실히 비싼 편이다.



  닭, 양고기, 소고기를 구매할 수 있고 한국에 비해서 소와 양은 저렴한 편이다. 닭고기는 구매처와 부위별로 가격이 다르지만 보통 한 마리에 약 3~4JD. 소고기는 미국산 소고기로 저렴했고, 양고기는 요르단, 루마니아, 호주나 뉴질랜드산이 있는데 다 먹어본 결과 뉴질랜드산이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보통 1kg에 14~15JD. 고기류는 동네 정육점보다는 스웨피예 빌리지에 있는 미트마스터(Meat Master), 센트로(Centro)를 갔다. 요르단 암만 내에서도 비싸기로 소문난 곳이지만 그만큼 맛도 좋고 질도 좋다.



  우리나라에 비해 과일은 무척 저렴한 편. 세계에서 과일이 제일 비싸다고 할 수 있는 나라에서 요르단에 가니 모든 것이 저렴하게 느껴졌다. 1년 동안 원없이 먹었다. 조금 비싸다고 할 수 있는 청사과(granny smith)를 kg당 약 2JD 주고 구매했다.



  쌀은 제일 괜찮았던 타이거. 1kg에 1.32JD. 마트별로 약간의 차이 있었음.



  요르단 사람들이 식사할 때 먹곤 하는 할라와는 한 팩에 약 2~5JD.



  하지만 수입품은 가차 없이 세금 매겨서 비싸게 판매한다. 엘르 앤 비르 요거트 개당 0.75JD. 처음에 낱개 가격인 줄 모르고 4개 묶음 가져갔다가 계산대에서 가격 알고 내려놓고 왔다. 요르단 제품 먹으면 저렴하다.



  견과류는 이 정도 가격. 물론 시장에서 사면 더 저렴하다.

  


  현지인이 식사 준비할 때 사용하는 감자, 당근, 오이, 가지, 토마토, 허브류 등은 무척 저렴하다. 이렇게 다 구매하고 만 원 조금 넘었던 것 같다. 감자가 kg에 600원에 판매된 적도 있다. 양배추 할인하면 내 얼굴만 한 걸 몇 백 원에 살 수 있기도. 현지인들이 주로 소비하는 농산품값 못 잡으면 큰일이 날 수 있기에 잘 관리되는 듯하다.


  현지인이 자주 먹는 쉬락(shrak)이라는 얇은 빵 또한 1kg당 몇 천 원 정도로 무척 저렴하다. 나는 바게트나 치아바타를 선호하여 항상 7 서클에 있는 빵집, 센트로 내 빵집, 유럽식 디저트 가게 등에서 비싼 돈을 주고 사 먹었다.



4. 카페 (스타벅스 기준)

  요르단 암만 곳곳에 스타벅스가 꽤 많다. 음료수 가격은 우리나라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비싼 편이다. 아랍식 커피가 향이 세고 쓰기 때문에 가능하면 체인점을 찾아다녔다. 조금 저렴한 카페에서는 요르단에서 마시는 향과 맛이 강한 커피가 나오곤 한다. 외국인이 많이 가는 카페는 스타벅스 제품과 비슷하다.


  24년 4월 기준 우리나라 스타벅스에서는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 4,500원. 23년 기준 요르단 스타벅스 2.2JD. 큰 차이 없는 편. 프라푸치노는 녹차 톨 사이즈 기준 우리나라 6,300원, 요르단 3.5JD. 요르단 스타벅스에서는 오렌지 주스를 주문할 수 있다. 주문 즉시 착즙하여 주기 때문에 신선하다.



  스타벅스가 전 세계에 있는 대형 프랜차이즈 매장이지만 음료나 디저트는 다소 다르다. 음료는 거의 비슷한데 후식은 정말 다르다. 쿠키, 케이크, 시나몬롤 등을 판매한다. 요르단 일부 카페에서 판매하는 케이크에선 요르단 전통 후식에서 나는 특유의 향이 난다. 그게 어떤 재료인지 모르겠다. 요르단 스타벅스 쿠키는 1.6JD~, 케이크는 4JD~. 한국에서 판매되는 케이크보다 크기는 조금 큰 듯하다.


  요르단 음식을 먹고 탈이 난 적은 한 번도 없다. 내가 엄청 조심하면서 먹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여행 중 물갈이를 한다면 길거리 음료에서 얼음을 빼달라고 하는 것이 좋다. 스타벅스나 큰 매장에서 제공되는 얼음 제외하고 조심할 것.


5. 식당

  식비는 평소 식습관에 따라 달라져서 정확하게 말하기가 힘들다. 보통 현지인 식당에서 둘이 훔무스나 기본 음식 먹으면 5JD가량 지불하면 된다. 인당 2.5JD로 식사 가능하다. 대신 다운타운 현지인 식당이라도 고기가 들어간 제품을 먹으면 1.5~2배가량 더 지불해야 한다.


  쇼핑몰 안에 있는 곳에서 샤와르마 등을 사 먹을 경우 보통 인당 3.5JD~. 우측에 있는 튀르키예식은 약 5JD여서 가성비 갑이라고 먹었는데 현지인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자주 먹기에는 부담되는 가격이라고 했다.


  맥도널드 빅맥 가격이 기억나지 않지만 보통 2~3JD가량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2024년 빅맥지수 정리된 것을 보니 우리나라는 4.11달러, 요르단은 3.53달러로 나온다. 월 수입 대비 저렴한 편은 아닌 것 같다.



  압달리몰 블뤼바드(Abdali Boulevard)에 있는 식당에서 사 먹은 햄버거 세트 약 10Jd~. 이 근방 식당과 카페는 대부분 비싼 편으로 영국에서 시작된 레토(L'eto) 카페는 케이크 하나가 7.5Jd였다. 음료랑 디저트 각 2개씩 시켰더니 4만 원 넘게 나왔다.



  스웨덴 국왕이 요르단 방문했을 때 밥을 먹었다는 식당에 다녀왔다. 이런 곳은 한 번 먹으면 최소 10만 원정도 지불해야 한다.(서비스 요금은 별도 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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