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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ooje 주제 Feb 09. 2019

'김종욱찾기' 조드푸르에서 꼭 가야 한다는 그 오믈렛집

주제 in 인도 그림 여행기 -  블루시티 조드푸르


조드푸르의 오믈렛숍에서 열심히 오믈렛을 만드는 할아버지 요리사님!



'김종욱찾기'의 도시 조드푸르의 오믈렛숍


   조드푸르엔 꼭 가봐야 하는 것으로 알려진 오믈렛숍이 있다. 영화 '김종욱찾기'를 촬영할 당시 배우 공유가 먹은 이후 한국인들 사이에서 엄청나게 유명해졌다고. 그런데 그 덕에 잘 되는 가게가 사실 공유가 찾은 곳이 아닌데 잘못 알려졌단 말도 있더라. 아무튼, 이곳의 요리사님은 나이가 지긋하시다. 손님들을 등지시고 쉴 새 없이 오믈렛을 만드시는데, 포스가 보통 장인 느낌이 아니다. 바로 옆에서 가벼운 말투로 활발하게 손님을 맞이하는 직원분과는 사뭇 다른 진중함이 느껴진다. 그 옆의 계란탑의 위용은 또 어떤지. 저 정도 높이까지 쌓여있는 계란판은 아마 앞으로도 못 볼 광경이지 싶었다. 꾸질하게 기름때가 잔뜩 낀 기름통과 받침대, 소스통. 그리고 주인분께서 수없는 오믈렛을 만드시는 프라이팬. 며칠 일찍 도착해 먼저 오믈렛을 맛본 동행들은 요리 과정이 궁금하더라도 절대 그 프라이팬을 들여다보지 말라며 손사래를 쳤다. 속이 시꺼먼 그것(!)을 보았다간 주문한 오믈렛을 먹지 못할 수도 있다면서 단단히 경고 아닌 경고를 하더랬다. 뭐 어쩔 수 없다. 이곳은 인도인걸! 덕분에 보진 않았지만 마치 본 것과 다름없는 마음가짐으로, 오믈렛을 영접했다.



치즈 오믈렛과 프룻비어. 조드푸르 최고의 인싸템이다!



   오믈렛이란 이름을 들었을 땐 달걀 요리라고만 생각했는데, 실은 우리나라 길거리 토스트와 더 비슷한 것이었다. 손바닥보다 작은 아담한 사이즈의 식빵 사이에 부드러운 달걀 오믈렛이 들어갔는데, 별 거 없어 보이는 그 조합이 정말 엄청났다. 식빵은 프렌치토스트처럼 달달하고 촉촉했지만 분명 그것과는 다른 종류임이 느껴져 신기했다. 상당히 기름진 맛에 달콤한 인도식 소스가 함께 어우러져 그 자리에서 세 개는 후루룩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물론 손에도 좌르르 묻을 정도의 기름 탓에 탄산은 필수. 오믈렛집 앞 (식탁이랄 건 없다) 허름한 의자에 대충 앉아 오믈렛을 먹으며 같이 파는 음료수 병을 들고 있노라면 마침내 이 시계탑 광장이 안방만큼 편해진다. 이것이 진정한 조드푸르 인싸의 모습이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오믈렛을 만드는 저 장인의 모습을 보라.


별 거 없는데 되게 맛있는, 바로 그 맛! 침이 고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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