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 미솔로지 Ep.02] 아가멤논 이야기에서 배우는 리더십의 함정
/ 권력의 중독
CEO가 직원들의 반대를 무시하고 밀어붙인 전략이 회사를 위기로 몰아넣었다.
팀장이 자신의 체면을 지키려다 최고 성과자를 떠나 보냈다.
감독이 스타 선수와의 갈등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해 팀 전체가 흔들렸다.
이런 상황들이 낯설지 않다면, 당신은 이미 현대판 '아가멤논'을 목격하고 있는 것이다.
3,000년 전 트로이 성벽 앞에서 벌어진 리더십 참사는 오늘날 우리 조직에서도 매일 반복되고 있다.
/ 그는 왜 최고의 전사를 잃었을까
미케네의 왕 아가멤논. 그리스 연합군을 이끄는 총사령관이었다.
처음에는 신의 뜻을 대행하는 정당한 리더로 추앙받았다. 하지만 권력이 커질수록 그의 판단은 조직의 이익이 아닌 개인의 체면과 위신에 좌우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이 왔다.
아폴론 신관의 딸을 돌려보낸 뒤, 체면이 구겨진 아가멤논은 "나만 손해를 볼 수는 없다"라며 그리스 최고 전사 아킬레우스의 전리품을 강제로 빼앗았다.
아킬레우스: "당신은 더 이상 나의 리더가 아니다."
그 순간, 그리스 군은 최고 전력을 잃었고, 전쟁은 10년으로 장기화됐다.
/ 너무 완벽한 함정
이것이 바로 휴브리스(Hubris)다.
신과 인간을 모독하는 극한의 오만함. 성공한 리더가 빠지기 쉬운 가장 완벽한 함정이다.
"나는 특별하다"
"내 방식이 최고다"
"반대하는 사람들이 틀렸다"
이런 생각들이 조금씩 스며들기 시작한다.
그리고 어느 순간, 리더는 조직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이 자신을 위해 존재한다고 착각하게 된다.
/ 우리도 휴브리스 속에 산다
2017년, 한 임원의 증언이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그는 회사가 성장할수록 더 오만해졌습니다. 직원들의 우려를 '패배자 마인드'라고 치부했고, 윤리적 문제들을 '성장을 위한 필요악'이라고 정당화했죠."
우버의 트래비스 칼라닉의 몰락이었다.
2019년 보잉 737 맥스 참사 당시 공개된 내부 문서에는 이런 말이 있었다.
"안전보다 일정이 우선이다. 경쟁사보다 늦으면 안 된다."
346명이 목숨을 잃었다.
아가멤논처럼, 그들도 체면과 경쟁 우위를 구성원의 안전보다 우선시했다.
/ 겸손으로 돌아가는 길
하지만 희망은 있다.
스타벅스 하워드 슐츠는 2007년 재복귀 당시 전 직원에게 이런 메모를 보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잃었습니다. 나부터 변해야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사티아 나델라는 2014년 CEO 취임 첫 메시지에서 말했다.
"우리는 모든 것을 아는 회사가 아니라 모든 것을 배우는 회사가 되어야 합니다."
오만함을 버리고 겸손함을 택한 결과는 제2의 도약을 이끌었다.
/ Tristan의 코멘트
권력에는 마약 같은 중독성이 있다.
처음에는 조직을 위해 권력을 갖게 되지만, 어느 순간 권력을 위해 조직을 이용하게 된다.
내가 만나본 많은 리더들이 이런 질문 앞에서 자신을 돌아봤다.
"당신은 팀을 위해 존재하는 리더입니까, 아니면 팀이 당신을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리더입니까?"
진정한 리더는 홀로 빛나는 별이 아니라, 다른 별들이 빛날 수 있도록 어둠 속에서 묵묵히 지탱하는 존재다.
그 질문 앞에서 우리는 선택한다.
계속 오만한 아가멤논으로 남을 것인지.
/ 당신에게 묻습니다
당신의 리더십은 지금 어디로 향하고 있나요?
그리고 당신이 이끄는 사람들은 정말 행복한가요?
이 글은 Tristan의 연재 시리즈 「헤드 미솔로지」의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신화 속 인물을 통해 오늘의 나를 성찰하고, 삶의 방향을 다시 그려봅니다.
/ 다음 이야기 예고
「제우스의 선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