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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두그린 Oct 24. 2020

깁스와 목발이 되는 책

마음경영 season 1_03

중학교 시절 한 친구가 다리를 다쳐 깁스를 하게 되었다. 

한두 달 목발을 하고 다녔었는데 신기하게 2층 올라가는 계단에서 난간을 잡지 않고 목발로 겨우 올라가거나, 아예 목발을 짚지 않고 다니기도 했다.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한 리버풀(영국) 선수 알렉스 옥슬레이드 체임벌린이 발목부상으로 깁스를 하고 우승 세리머니에 참석했다.

 

옆에서 내가 

“난간을 잡고 올라가면 좀 편할 텐데 왜 그냥 올라가냐?”라고 물었다. 

“난간을 잡고 가면 어떤 것에 의지하는 거잖아. 난 나 스스로 올라가고 싶어” 


당시 그 친구의 대답에 참 바보 같다고 생각했었는데, 후에 엄청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본인도 깁스와 목발이라는 도움을 받고는 있지만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가고 싶다는 강한 정신력을 소유하고 있었던 것이다. 삶이 조금 힘들어지고 남을 탓하거나 주변 상황을 탓하려고 할 때 그 친구의 말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무엇에 의지하지 않고, 나 스스로 올라가고 싶어’ 


이후, 축구를 하다가 다리를 삐끗하여 나 또한 왼쪽다리에 깁스를 하게 되었다. 목발을 짚고 다닐 수밖에 없었고 계단을 오르내리며 그 친구의 말이 생각나 난간을 잡지 않았다. 


그런데 난간을 잡지 않고 올라가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인지 알게 되었다. 난 목발을 한 손에 들고 한 손으로는 난간을 잡고 깨금발로 폴짝폴짝 뛰어서 올라갔다. 


‘난간을 잡는 것이 어때서, 편하기만 하네!’라고 그의 말을 편하게 넘겼다.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 <자비 Miss Charity>, 2002,  다리를 다친 여자아이가 모금함을 들고 구걸하는 모습의 작품


그러나 기억의 확증편향일까? 그의 말은 내 머릿속에 오래 남아 맴돌았다.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고, 힘들더라도 나 스스로 올라가야 한다는 것은 단지 행동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생각 전체에 대한 것이었다. 주체성을 가지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 


그 친구는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사는지 모르지만 당시 내 정신을 일깨우는데 일조했다. 

그런데 나는 그의 말과 나의 경험을 통해 나는 한 가지를 더 알게 되었다. 


스스로 주체적으로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도움을 받을 때는 충분히 받는 편도 좋다는 것을 말이다.

성공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까? 부모님이 부자가 아니라면 대부분 스스로 자수성가해야 한다. 그런데 모든 사람들이 맨 땅에서 시작할 필요는 없다. 부자가 되고 성공하기 위해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부자를 만나는 것이고, 만나기가 쉽지 않다면 두 번째로 좋은 것은 바로 책이다. 책은 집필자의 정성과 노력, 그리고 인고와 탈고의 숙성을 거친 후 출판 된 것이기에 이미 그의 사유와 철학이 집적되어 있다. 



새로운 앎과 철학을 통해 정신을 번쩍 들게 하는 좋은 책도 있는 반면, 읽다가 졸게 만들고 책장을 덮게 하는 책들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어떠한 책도 그 안에 하나의 핵심적인 문구는 건질 것이 있을 것이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특별한 한 가지는 

분명 나에게 깁스나 목발이 되기도 하고, 난간이 되기도 한다. 


화가가 그림을 잘 그리기 위해 수많은 연습을 하고 대가의 작풍을 따라 그린 과정을 거치듯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성공한 사람들의 생활방식과 삶의 철학을 책을 통해 들여다보고 하나씩 따라 하다보면 더 단단하게 우리가 원하는 목표에 도달 할 수 있을 것이다. 


 글 | 빨간넥타이 두두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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