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다만 계속될 뿐,

어디에 있어도, 나로 살아갈 수 있기를

by 마리

프롤로그 -삶은 다만 계속될 뿐,


눈에 띄는 성취는 없다.

첫 유학지가 이탈리아였지만, 유명한 학교를 나온 것도 아니고,

셰프로서 미쉐린 레스토랑에서 일한 경력도 없다.


스물셋, 처음 비행기를 타고 이탈리아로 향했다.

그 이후로 낯선 언어와 문화, 차별과 생계의 무게 속에서

버티고, 무너지고, 다시 일어나는 시간을 반복해 왔다.


처음에는 그저 떠나고 싶었다.

익숙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었고,

어떻게든 ‘탈출’하고 싶었다.

그래서 비행기 티켓을 끊고,

이탈리아, 캐나다, 호주로 떠났다.


도착한 곳은 눈부셨다.

자유로운 공기, 영화 같은 하루들.

하지만 그 빛은 오래가지 않았다.

언어의 장벽, 외로움, 문화 차이

그리고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 앞에서 흔들리는 날들.


‘나는 지금 어디쯤 와 있을까.’

그 질문과 함께 하루하루를 버텼고,

그렇게 15년이 넘게 지났다.


사장이 되어본 적도 있으며,

누군가의 파트너가 되었고,

이제는 한국의 일상이 조금은 낯설게 느껴지는 이방인이 되었다.


그 시간을 돌아보면

삶이란 결국 ‘계속 살아내는 것’이었구나 싶다.

화려하지 않아도, 멋지지 않아도

어떻게든 오늘을 지나, 내일로 가는 것.


이제 그 이야기를 꺼내보려 한다.

누군가의 삶과 어딘가 닮아 있을지도 모를,

어디에 있든 나로 살아가고자 했던 여정의 조각들을.


혹시 이 글에서

조금이라도 당신의 마음이 비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살아내고 있는 당신의 오늘도,

충분히 빛나고 있으니까.



목차

1. 프롤로그 – 삶은 다만 계속될 뿐

2. 1장. 떠나는 사람, 떠나고픈 사람

3. 2장. 이방인의 삶

4. 3장. 그곳에서 내가 된 사람

5. 4장. 국적이 다른 누군가와 함께 살아간다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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