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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받고 싶은 마음

고백

by 이쥴



힘든 환경 속에서도 아이들은 잘 자라 주었습니다.


어느새 훌쩍 자라난 아이들 사이에, 저는 가장 작은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제 체력이 좋아진 아이들보다 제가 꾸벅꾸벅 졸다 먼저 잠들곤 합니다.


아빠가 아프던 동안,


초등학생이였던 아이는 중학생이되고,

중학생이였던 아이는 고등학생이되고,

고등학생이였던 아이는 대학생이 되었습니다.


큰아이가 인턴쉽을 하고 있는 회사에서 서른 명이나 되는 동료들이 장례식장을 찾아 조의를 표했습니다.

둘째의 고등학생 친구들 여러 명이 한 시간 반 거리의 장례식장을 찾아와 짧은 똥꼬치마를 입고 친구 아버지에게 절하며 위로를 전했습니다.


막내아들은 이제 남편만큼 훌쩍 커버렸습니다.


혹시 제가 그를 다시 만나게 되면,

남편이 저에게 이런 말을 해주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애들 아주 잘 키웠어!'


저는 여전히 미안하지만, 그에게 칭찬받고 싶습니다.


그리고 몇 년을 좀 더 열심히 키워서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내가 이렇게 우리 아이들 셋 잘 키워놨어. 나 좀 칭찬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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