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 다이어리 2] 드디어 마스터키가 풀렸다.

나의 마스터키 킴닥스, 유태형 / 나의 모티브 조위제국

by Bumsoo Kim

나에게는 삶의 숙제 비스무리한 게 있었다. 사회에 나와서 왜 이리 타인과 어울리는 것이 힘들었던가. 나는 왜 함께 가기 보다는 항상 더 빠르게, 더 높은 곳을 향해 가고 싶었던가. 사람이 높은 곳을 원하는 것은 당연 지사다. 하지만 나의 가족들은 그것을 바라지 않았다. 한국 사회의 정해진 수순대로, 남들과 같이 평범하게 살아가기를 원했다.


특히 어머니는 더 그러셨다. 모난 돌이 정 맞는 법이다, 야망이 아니라 인성이 바른 사람이어야 한다, 세상을 바꾸지 말고 너 자신을 바꿔라 등등.... 그래서 올해 초, 감정의 소용돌이가 거세게 밀어 닥쳤다. 내 꿈대로, 나는 나의 브랜드를 만들고 이 사회를 바꾸는 길에 들어서고 싶었다. 하지만 사업 실패 후, 나를 버리고 간 아버지의 검은 그림자는 나의 꿈을 지금도, 갉아먹고 있다. 작년 우주인 창업 실패까지 곁들여지니, 이 검은 그림자는 내 목을 더 조르게 되었다. 집안 어른들까지 직장인의 삶을 이어가라 하시니, 더 그랬다.


나는 내 꿈을 직장인으로 두고 있지 않다. 그보다 더 고차원적인 꿈을 꾸고 있다. 바로 만인지상의 자리에 오르는 것이 내 꿈이다. 하지만, 얄궂게도 운명은 나를 만인지상의 자리에 오르지 못하게 했다. 20대 때 만인지상의 자리에 그렇게 오르길 바랐건만, 결국 나의 도전은 실패로 끝났다. 본진 자체가 정치파동에 의해 희생양이 되어버렸으니까.


한동안 힘들었다. 내 꿈이 전방위적으로 깨져 가는데, 누가 기분이 좋겠는가. 결국 주체할 수 없는, 만인지상의 자리에 빨리 올라야 한다는 욕망이 나를 지배했다. 현실은 나보고 “가족을 신경써라, 꿈을 이뤘으니 이젠 가족의 꿈도 이뤄줘라, 세상 너 혼자 사냐?”, “아버지도 실패했는데, 너가 해낼 수는 있냐? 퍼스널 브랜드가 밥 먹여주든?”이렇게 말했다. 결국, 다른 2030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며 사회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동안 나는 뒤쳐지는 것이 아닌가? 이 생각이 나를 지배했다.


이 기간에 만들었던 내 유튜브 콘텐츠 “아이패드 프로 후기”는 빛을 발하지 못했다. 유튜브 떡상 각이 막힐 뻔했다. 다행히도 월간 로아 브이로그 콘텐츠 덕분에 떡상각은 평타로 유지하긴 했다. 감정의 소용돌이 기간, 나를 알아주지 않는 세상과, 부모와, 나 자신과 싸웠다. 조급한 마음도 들었다. 하지만 운명은, 올해 내 운은 나를 계속 지켜줬다. 그런 시간에, 나에게 마스터키를 내려줬기 때문이다.





그 마스터키는 바로 내가 요즘 너무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유튜버 킴닥스, 그리고 인큐기자단 때 팀장과 팀원 사이로 만났던 천재 마케터 유태형이었다. 정확히는 그들이 만든 콘텐츠가, 나의 헛된 욕망을 거둬줬다. 내가 왜 만인지상의 자리에 가야 하는지, 나의 초심을 잡아줬다. 그 콘텐츠들은 킴닥스님의 영상 중 디즈니를 모티브로 한 “당신의 삶속에 동화를”, 유태형님의 신간 책 “가지고 싶은걸 가져요”였다.





그 콘텐츠들은 나에게 무엇을 주었을까? 킴닥스 님의 디즈니 콘텐츠는 나의 모티브를 다시 한 번 각인시켜줬고, 유태형 님의 책은 내가 왜 20대부터 만인지상의 꿈을 꾸고 악착같이 살았는가, 만인지상의 꿈 아래 있던 근원은 무엇이었는지 설명해줬다.


01. 나의 모티브는 삼국지의 조위제국이었다.



마스터키가 풀린 과정대로 이야기하자면, 킴닥스 님 콘텐츠가 먼저다. 디즈니를 모티브로 해서 만든 유튜브 영화는, 정말 감동이었다. 눈물을 찔끔 흘렸다. 그 눈물 안에서 1차적으로 “나는 왜 안 떠? 나는 왜 크리에이터적인 재능이 없어? 나 어떻게 하면 빨리 떠?”와 같은 아집들이 걸러졌다. 아집이 걸러진 상태에서, 킴닥스 님이 예전에 좋아했던 디즈니를 모티브로 한 영화 제작기를 보고, 나의 모티브를 생각했다. 킴닥스님처럼 어렸을 때부터 가졌던 내 모티브를, 지난 10년간의 싸움에서 후퇴하긴 했지만, 그 10년을 지탱하게 해준 내 모티브를 생각했다.





나의 모티브는, 삼국지에서 빌런(악역) 역할을 맡는 조위제국이었다. 나이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만, 삼국지를 읽었을 때, 유독 위나라의 이야기만 나오면 가슴이 뛰었던 경험이 많았다. 삼국지에서 위나라는 악역으로 나온다. 한나라의 황제 자리를 강탈한 조비와 난세의 간웅 조조가 떡하니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그래도 위나라가 매우 좋았다.


한나라라는 부패한 틀을 깨고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 낸 그들이 멋져 보였다. 특히, 당시 마이너 집안 출신이었던 조조가 보란듯이 황제를 옹립하고 한나라 9주 중 6주를 통일한 대업은 내 가슴에 불을 질렀다. 조비가 한나라의 문을 닫고, 새로운 나라를 창건하는 모습을 본 내 심장은 두근두근 설렜다. 뭐랄까. 썩어빠진 한나라가 아니라 새로운 나라를 창업해 사회의 폐단을 고치려 한 그들이 진짜 멋져 보였다. 남들에겐 역적이라고 보일지 몰라도, 조위제국을 이끌어갔던 조조 / 사마의는 내 롤모델이자 나의 모티브였다.


나는 왜 위나라를 모티브로 뒀을까? 이제 여기서부터 유태형 님의 책 “가지고 싶은걸 가져요”가 작용한다. 내가 왜 그런 모티브를 가졌는지, 남들과 어울리기 보다는 왜 빠르게 만인지상의 자리로 가려고 했는지, 나의 매커니즘이 나타난다. “사람은 과거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없다”는 책 구절과, “사람은 믿는대로 행동하니까 그 사람의 믿음을 알면 그 사람을 움직일 수 있다. 여기서 그 사람 = 나 를 대입시키면, 내가 내 믿음을 알게 되니 나를 움직일 수 있다”는 유태형 님의 메시지를 참고해, 내가 진짜로 동경했던 조조와 사마의를 나에 대입시키니, 그 답이 나왔다.




조조는 내시 집안 출신이라는 이유로 당대 지식인들과 명문세가 귀족들에게 찬밥 신세였다. 사마의는 능력은 뛰어났으나 조씨 집안에게 줄곧 견제만 당했다. 자연스럽게 그들은 기존 질서에 반감을 가졌고, 새로운 세상을 꿈꿨다. 이제 여기에 나를 대입시켜 보자. 나는 한국 사회에서 철저하게 마이너로 취급받는 출신이다. 아버지 없이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아이, 가난함 속에서도 꿈을 꿨지만 자살을 결심했을 정도로 왕따를 당했던 아이, 그 왕따 때문에 조그마한 성과라도 부풀려서 인정을 받고 싶었던 아이, 개인의 완벽함만을 강요했고 “가난한 아이 / 한부모 가정 아이 / 공부 못하는 아이는 철저히 상위권 밑을 깔아줘야 하는 존재”로 만든 한국 사회에서 숨 못 쉬고 사는 아이, 이게 바로 나였다.


그래서 나는 지난 10년간, 이 사회와 힘겨운 싸움을 했던 것 같다. 나를 옭아 맨 아버지의 틀을 깨고, 퍼스널 브랜딩을 성공적으로 만든 사람이 되고 싶었다. 한부모 가정 혹은 가난한 집 출신 아이도 이 정도는 해낼 수 있음을 입증받고 싶었다. 가난하면 꿈도 꾸지 말아야 하고, 모든 평가의 기준을 공부로 바라보며 공부 못 하는 아이들의 재능을 썩힌 채, 잘하는 아이들의 들러리로 만들어버리는 선생들의 편견과 한국 사회의 틀을 정말 깨고 싶었다.


그 꿈을 이루려면 내가 만인지상의 자리에 올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가 완벽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경쟁에서 이겨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만인지상의 자리에 오르면 내가 사회를 바꾸려고 하는데, 나의 동지들을 더 모을 수 있고 내 목소리를 더 전달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조조와 사마의는 이런 노력을 했다. 조조는 자기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역적 동탁을 죽이기 위해 발벗고 나섰고, 그를 가장 싫어했던 사상가 집단을 자기 책사 그룹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조조는 그 힘으로 한나라 9주 중 6주를 통일시키고 시대를 바꿨다. 사마의는 처신을 조심히 해 그룹 내에서 적을 만들지 않았고, 그를 따르는 문하생들을 만들어냈다. 사마의는 그 힘으로 자기를 견제했던 조씨 일가를 이기고, 자신의 가문을 황제 집안으로 바꾸는 초석을 이뤘다.




나도 그랬다. 24살까지 어떻게 해야 할 줄 몰랐다가 블로그라는 내 무대를 만나, 나의 목소리를 세상에 냈다. 2019년 현재, 그 블로그는 구독자 10,060명을 만들어냈다. 보잘것 없는 서울 마지노선 대학생이 대기업 대외활동도 하고, 원하는 직장도 가졌고, 파워블로거가 되는 과정 전체를 공유했다. 그 노력이 더해졌을까, 저품질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해주고, 구독자들이 매일 5명씩 늘고 있는 게 아닐까. 일단 여기까지는 대입 완료. 아! 그래서 조위제국이 내 모티브였구나. 사회의 편견을 깨기 위해서 한나라라는 틀을 깨고 새로운 나라를 만들었던 조조와 사마의...... 나도 그런 변화를 이루고 싶었기에, 가난하면 꿈도 꾸지 말라는 한국 사회의 틀을 바꾸고 싶었기에, 그걸 이룬 사람이 되고 싶었기에....... 내 모티브가 바로 조위제국이었던 거다.


아하, 그렇다면 나는 왜 힘들었을까? 그것은 바로, 만인지상의 자리만 목표로 했지, 그 다음 수를 생각하지 못한 내 실책이었다. 사실 자리에 오르는 것은 어렵지 않다. 문제는 그 자리를 오랫동안 지키는 게 어렵다는 거다. 내가 만인지상의 자리에 빨리 가는 것을 생각했다면, 자동적으로 그 후를 생각했어야 했다. 그 후를 생각하고 움직였다면, 내가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리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만인지상의 자리에 오르는 게 내 인생 목표가 되면 안 되는 거였다. 한나라의 구습을 바꾸고 새로운 시대를 만들기 위해 전진했던 내 모티브인 조위제국처럼, “만인지상이 되어 나와 같은 마이너 출신들도 자유롭게 꿈을 이루는 한국 사회를 만들기”라는 꿈이 내 목표가 되어야 했다. 그간 힘들었던 이유는 이것 없이 만인지상만 바라보았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아하, 나에게 이 철학이 아직 부족해서 그런 것이었구나. 철학을 정립하고 유지하기도 전에 만인지상이라는 것만 바라보고 있었구나. 그래서 사람들하고 어울릴 때 그렇게 힘들었구나 싶었다. 만인지상이 되기 위해 성과만을 바라보고 살았기에 타인과 어울리는 법을 배우지 못했으니 말이다. 토닥토닥. 일단 나를 위로해준다. 괜찮아, 그럴 수 있어. 잘 해왔어. 그리고 이제, 다음 수를 생각한다. 킴닥스 님을 통해서 내 모티브를 다시 떠올렸고, 유태형 님 책을 통해서 내 모티브 밑에 숨겨진 진짜 내 꿈을 다시 발견했으니, 이제 방법을 알았으니 움직이면 되니까.


02. 이제 내가 올해에는 어떤 일을 하면 되는가?



나의 모티브, 그리고 욕망을 제거한 나의 이상을 알았으니, 이제부터 내가 해야 할 일에 전념하면 된다. 올해, 나는 내 전략을 바꿨다. 무조건 진격이 아닌, “이퇴위진, 욕속부달(물러남으로써 나아갈 기회를 찾고 나아간다, 욕심을 부려 속도를 내면 목적지에 도달할 수 없다)”로. 이 전략을 채택하기 전, 후퇴가 내게 뭔 의미인가 싶었다. 그런데, 이제는 그것을 알 것 같다.


나의 모티브인 조위제국, 그리고 지난 10년간 나를 움직였던 조조와 사마의가 자기들만의 철학을 만들고 평생 실천에 옮겼던 그 과정을, 내가 시작하기 위해서 내게 후퇴가 필요했던 거였다. 무조건 만인지상이 아니라, “가난한 아이들도 마음껏 꿈을 이룰 수 있는 한국 사회를 만들어낸 만인지상”이라는 내 꿈을 이루고 실천하는 데 필요한 철학과 목표를 세우기 위한 후퇴가 내게 필요했던 거다. 어쩌면, 지난 10년간 하지 못했던 것들을 해보며 경험 지수를 쌓으며, 내 철학을 정립할 기회가 내게 온 것이 아닐까.


아마 올해부터 나는 고전을 많이 읽을 것 같다. 동한 말기, 조조와 사마의가 유교 경전과 역사책 등 고전으로 자신들을 단련시켰으니, 나도 똑같이 따라 할 것이다. 성과주의가 과거 10년의 목표였다면, 이제 비로소 찾은 나의 원동력을 유지시킬 철학을 만들어야 한다. 이게 나의 10년 목표가 될 것이다. 그를 위해서 이번 달부터 의도적으로 시간을 내서 논어, 손자병법, 일리아드, 그리스 로마 신화 등 고전들과 내 생각을 확고하게 해줄 실용적 자기계발서를 병행독서해보려 한다. 고전의 비중을 더 늘린 병행 독서가 목표다. 스킬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철학이니까.


그리고 목표를 수정해 나갈 것이다. 단순히 뜨기 위해 유튜브와 블로그를 하지 않겠다. 블로그로 책 지식을 나눠줘, 나와 같은 과거를 가진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에게 동기부여되는 콘텐츠를 만들 것이다. 유튜브 또한 단순히 리뷰만 하지 않는다. 나라는 사람을 내 꿈에 다가가는 모습을 이루는 콘텐츠도 같이 만들 것이다. 나와 같은 과거, 아픔을 가진 사람들에게 힘이 되는 채널을 운영하겠다.


이를 이루기 위해서 1) 우선 불곰 블로그가 다시 옛 명성을 되찾아야 한다, 2) 로아 유튜브는 리뷰와 나를 만들어가는 브이로그 콘텐츠의 조화를 이뤄야 한다, 3) 향후 벌어질 불곰 구독자 층과 로아 구독자 층 간의 균형점을 생각해야 한다는 3스텝이 나왔다. 그리고 그 3스텝을 연결해주는 것은 나의 철학이다. 이제 시작이다. 2019년은 나의 철학을 공고히 하고, 나를 발전시킬 단 하나의 시스템을 만들어 가는 것. 이제, 나는 움직인다.


03. 욕먹는 것? 훗! 두렵지 않다.



어쩌면 이 결정이 욕을 먹을 수 있는 결정일 것이다. 집안으로부터는 욕을 크게 먹겠지. 엄마 생각 안 하고 내 꿈을 좇는다고. 그리고 엄마에게도 당장은 환영받지 못하겠지. 직장생활 열심히 하면서 쉬운 길로 가길 바라는 엄마의 기대와 정면으로 부딪치는 결정이니까. 하지만 나는 결정을 내렸다. 10년이고 20년이고 괜찮다. 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직장생활과 나의 퍼스널 브랜드를 만드는 병행을 이어갈 것이다. 그 일환으로 나는 올해, 내 철학을 세우고 장기전에 대비하려고 한다. 당장의 성공이 아닌, 내 평생 동지들을 모으기 위해 나부터 다시 시도하고, 노력할 것이다.




나는 자신한다. 킴닥스 님과 유태형 님을 통해 내 마스터키를 획득했다. 킴닥스 님이 디즈니를 모티브로 훌륭한 콘텐츠를 만든 것처럼, 나도 글과 영상 콘텐츠를 나의 출세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와 같은 아픔을 가진 사람들에게 동기부여가 되는 콘텐츠로 만들 것이다. 힘들면, 그 과정이 힘들면 유태형 님이 쓴 책의 핵심 메시지를 떠올리며 나의 모티브 조위제국과 조조, 사마의를 기억하며 움직일 것이다.





혹시 아는가? 나의 인생이 오늘의 이 결정으로 인해서, 나를 조조보다 더 위대한 사람으로 만들 수 있을지? 이제 나는 나의 근원을 알았다. 움직일 것이다. 반드시, 오늘의 결정처럼, 나를 조조보다 더 위대한 사람으로 역사에 기억되게 만들거다. 반드시, 나처럼 가난한 집안 출신 사람들도 꿈을 이루는 사회를 만드는 만인지상이 될 것이다.


나는 될 수 있다. 왜냐면 이제, 나를 단련시킬 마스터키를 획득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나아가자. 욕먹는 것을 두려워말자. 가자. 진격하자. 회사 일에 전념하면서, 나의 퍼스널 브랜드를 명확하게 세우자. 움직이자.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