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wan Nov 28. 2020

Welcome to Singapore

- 싱가포르 강과 하늘

싱가포르의 여행에서 매력을 느낀 것은  싱가포르 강이다. 싱가포르 강 주변으로 마리나 베이 등 유명 건축물과 쇼핑몰이 밀집되어 있고, 내셔널 갤러리 등 역사적 건축물도 존재하는 싱가포르 중심지라 할 수 있다.  고즈넉한 싱가포르 강을 보는 것만도 힐링이 되는 경험이다.  이 덥고 습한 날씨의 도시에 오아시스 같은 존재가 아닐까..  



싱가포르 강을 감상할 수 있는 스타벅스,   왠지 외국에서 스타벅스를 보면 내 집같이 반갑다.--;; 외국에서 익숙한 곳을 만난 안도감인가?  아는 이 하나 없는 이국에서  스타벅스 상호를 보는 순간  적어도 이 곳은 안전한 곳입니다..라는 메시지를 듣는 것 같다. 세계 각 국에서 볼 수 있는 스타벅스를 보면 "세상은 다국적 기업이 움직인다".. 는 최근 미드에서 본 해사한 청년이었던 제임스 스페이드가 중년의 범죄자로 나와서 하는 말이 틀린 것 같지도 않다.  이 스타벅스의 임대료는 얼마 정도 될까? 무지 비쌀 것으로 예측되지만 내가 걱정할 필요는 없겠지.. 난 얼마의 돈으로 점심을 때우며 싱가포르 강을 감상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메뉴인 것 같은 팬케이크.. ( 어디서 한국말로 떠드는 아줌마들 목소리가 들린다. 순간  여기가 한국인지 싱가포르인지 헷갈린다..)


아마 싱가포르에서 가장 유명한 건물일듯한 마리나 베이





저녁에는 싱가포르 강 일대를 산책해보았다. 중간중간 재미있는 동상을 만날 수 있다.


보테로의 동상


대개 등장인물을 뚱뚱하게 묘사하는 것으로 유명한 보테로는 원래 관심 있는 작가엿는데, 실물 작품은 처음 보았다. 최근 그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았는데 이러한 의도적인 풍성함은 현실의 빈곤과 빈약함에 대척하는 이미지로 풍요로움을 기원하는 의미라고 한다.


- 삶을 즐기라- 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우리를 괴롭히는 문제는 90%가 우리 탓이 아니다..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원인은 내 탓이 아닐지라도 결과적으로 고통받게 되는 것은 개인이기 때문에 성인 삶의 대부부의 시간들은 걱정과 불안이 아닐까? 

새처럼 가볍게 살고 싶다.. (동상의 새는 결코 가볍지 않지만..) 


인생을 즐기자...라는 모토는 한국인에게 적어도 나에게는 낯설게 느껴진다.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일하고,  인내하고, (때로는  무례한 사람들의 정신 나간 언행들도 천사같이 품어주고) 자원은 적고 인구는 많은 척박한 땅에서 살아남기 위해, 양반 중심의 사대 문화를 지탱했던 유교 문화,  전쟁과 식민지 경험과 군사 독재자들이 통치했던 사회 전반에 자리 잡은 수직적인 위계 이러한 사회에서 삶은 주체적인 자유와 향유라기보다는 인내와 수동적인 가치관을 갖기가 더 쉽지않았을까?  유발 하라리가 말한 것처첨 보통 인간의 가치관과 삶은 그 당시 사회를 지배하던 엘리트의 이익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앞으로는 스토익 학파적인 가치관에서 벗어나 삶을 향유하리라고  다짐하며 동상을 떠난다..





싱가포르 강을 유랑하는 보트도 탈 수 있다. 시간은 20~30분 정도 걸린다.




싱가포르에서 자유를 발견한 순간, 루프탑에서 자유를 발견했다고 하면 촌스러운가?   그러나, 정말 이렇게 파란 하늘을 가까이에서 본 순간, 자유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청명한 하늘을 이렇게 가까이 볼 수 있다면,  삶은 축제 같을 텐데..





만일 로또를 맞는다면 매일매일 아침을 이렇게 즐기고 싶다.. 인생은 가끔 아름다워 보이고 살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매일 아침 굶주린 배를 움켜쥐고  쏜살같이 집을 뛰쳐나와 지하철로 뛰어들어가 사람들 사이에 끼여  평균 한 시간 이상 전철을 타고 점심 시간까지 굶주림을 견디며 컴퓨터와 씨름하는 나, 이런 일상에 너무나 익숙해지고 무뎌벼린채  영혼이 잠식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미처 깨닫지도 못한 나에게 주는 작은 사치...

                                               


싱가포르 강 (Singapore River)은 싱가포르의 남부의 중구에 위치한 싱가포르 중심부를 통과하여 바다까지 흘러가는 이다. 싱가포르 강의 바로 상류 쪽 유역은 '싱가포르 리버 계획지구' (Singapore River Planning Area)라고 부르며 유역 북쪽 끝 지역은 리버밸리라고 한다. 싱가포르와 싱가포르 섬 전역에 있는 강 40여 개 중 하나다.

싱가포르 강은 수원지인 킴셍 다리에서 마리나 베이를 거쳐 싱가포르 해협에 흘러들기까지 약 3km 정도 이어진다. 정확히는 킴셍 다리의 수원지에서 알렉산드라 운하를 따라 커먼웰스 대로의 교차로 지점까지 약 2km 정도 뻗어나가다가 그 이후로는 끊기고, 부오나 비스타 쇼핑몰이 있는 지역부터 숭게이 울루 판당 강으로 계속 이어진다.

이전 04화 Welcome to Singapore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