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nri Martin (1860-1943) "La Faneuse"
마음을 바꿨다.
다시 태어나기로 했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려 했지만
다시 돌아와야겠다.
가축의 겨울나기를 위해
풀을 베고, 부드러운 풀을 긁어모야 건초더미를 만드는 일을 업으로 삼아야겠다.
배를 곯고 남루하고 눈 앞의 풍경 안에서 한 번도 벗어나지 못하더라도
건초더미를 쌓아 올리고 풀잎에 얼굴이 긁히고 손과 발이 거칠어지는
삶을 살아야겠다.
베어진 풀들은 다시 살아날 것이고, 미려한 바람에 춤사위를 펼칠 것이다.
들판에 건초더미를 태산만큼 부풀리면
겨울이 찾아오고
가축 들은 우물우물 건초를 씹을 것이다.
그러면 나도 내가 가져온 한 끼니 도시락을 펼치고
천천히 가축처럼 건초를 씹듯이 밥을 먹을 것이다.
그렇게 살기 위해, 다시 돌아와야겠다.
환생하는 풀잎처럼 다시 자라고 미려한 춤사위를 펼치듯
들판을 서성거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