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쮸로 설레기 있기?

by 초마

"너는 제일 예쁘니까, 두 개!"


퇴근길에 성복역에 있는 롯데몰에서 남편과 만났다.


"오늘까지가 유니클로 감사제 마지막 날이니 초롱이 바지 하나 사야 해!"


그렇게 우리는 성복역 롯데몰에서 만나서 유니클로로 향했다. 지난 토요일 계산 대기줄이 너무 길어서 사지 못했던 초롱이의 바지를 오늘까지 사기로 했다. 옷에 관심이 아직은 별로 없는 초롱이지만, 주로 입는 옷은 조거팬츠 스타일의 바지만 입으려고 했다. 이젠 추운 겨울에도 입어야 하기에 작년에 너무 좋아했던 바지의 한 치수 큰 사이즈로 다시 사기로 했다.


"무슨 색으로 살까? 지난번처럼 네이비?"


"그냥 블랙으로 사! 무난하게."


그렇게 블랙의 초롱이 바지를 하나 사고 자연스럽게 우리는 롯데마트로 향했다.

남편의 재취업까지 긴축재정을 하기로 해서, 꼭 필요한 아이들 간식이나 먹거리 아니면 마트에 들르지 않기로 했는데, 자연스럽게 우리는 롯데마트로 발걸음이 향하고 있었다.


우리는 서로에게 더블컨펌을 받은 것만 장바구니 안에 담기로 했다.


"초콩이 좋아하는 육포 여기 있네, 살까?"


"아니, 아직 남았어, 저건 또 세일할 것 같아 그냥 패스!"


"지난번에 과자 15개 9,900원이었는데.. 거기 한 번 가볼까? 요즘 초롱이가 낮에 와서 과자 한 봉씩 먹는데, 큰 거 사두면 자꾸 남겨서.."


그렇게 과자코너로 갔는데 15개에 9,900원 행사는 이미 끝났는지 그런 이벤트 내용은 찾을 수 없었다. 다만, 몇 개의 과자 종류만 5개 5,000원이라는 행사를 하고 있었는데, 우리가 선호하는 과자가 별로 없어서 일단 패스하기로 했다.


"집에 있는 과자 일단 먹으라고 하자!"


그렇게 나오는 길에, 나는 매대에 걸려있는 마이쭈를 발견했다.


"나 저 마이쭈 먹고 싶은데, 초콩이가 좋아하는 애플망고 맛이야! 이건 편의점에도 없는 것 같던데...."


"쿠팡, 비교해 보자!"


할인행사 중이라 그런지 쿠팡보다도 훨씬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어서 우리는 일단 장바구니에 담았다. 결국 우리가 계산한 것은 이 마이쮸 봉투 하나였다.




"초콩이는 아침에 비타민 소파 아래 숨기고 먹었다고 거짓말해서 당분간 젤리 금지!"


몸에 좋은 비타민은 아이들 입맛에는 영 별로인가 보다. 초유가 함유되어 있는 비타민이라 큰맘 먹고 아이들을 주려고 샀는데, 초콩이는 잘 안 먹으려고 했다. 몰래몰래 소파 아래에 숨기기도 하고, 가끔은 비타민을 입에 물고 갑자기 화장실에 가기도 한다.


그래서 난 항상 입 안에 넣고 이빨로 다 깨 먹은 후에 아이들을 보내는 중인데, 오늘 아침 일찍 출근한 탓에 초콩이가 그 틈을 타서 몰래 소파 아래에 비타민을 숨기다가 아빠에게 걸린 것이다.


그래서 초콩이는 젤리가 금지중이었다. 그것도 첫날이었다.


그런데, 아빠와 운동을 선뜻 함께 나가겠다고 옷을 입고, 컨디션이 안좋다는 나에게 마사지를 해주겠다면서 애교를 부리는 초콩이에게 선물을 주고 싶었다.


"초파, 오늘 초콩이 너무 착한 일 많이 했고, 밥도 너무나 잘 먹었으니까, 젤리는 금지지만 특별히 선물 줄까?"


"엄마 뭐야 뭐야?????

와!! 나 이거 너무 좋아해!!!"


초파는 초롱이와 초콩이에게 마이쮸 두개씩을 나눠주기 시작했다.


"초콩이는 오늘 밥도 잘 먹고, 엄마 아빠에게 예쁜 말 했으니 특별히 주는 거야!"


"초롱이는, 오늘 숙제도 미리 다 잘해두고 했으니 너도 두 개!"


나도 초파에게 손을 내밀었다.


"너는 왜?"


"나도 줘!! 마이쭈!"


"그래, 너는 예쁘니까 두 개!!!"


그렇게 초파는 애플망고와 캔털루프멜론 마이쮸 두 개를 내 손에 놓아주었다.


이게 이렇게 설렐 줄이야...

별것 아닌 마이쮸가 오늘 힘들었던 하루의 특별한 마이쮸로 변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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