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뇌경색에 걸린 아빠와 딸의 이야기
(나) 그렇게 가족들한테 욕하고 소리 지르는 거 아냐.
아빠는 어이없다는 듯 날 쳐다보며 말한다.
(아빠) 무슨 소리~ 그 새끼가 나한테. 응? 아주 개놈 자식이….
더 이상 듣기 싫어서 다른 곳을 본다.
말은 어눌 한데 이렇게 욕은 또박또박, 발음까지 좋으니 참 아이러니하다.
(나) 아빠는 이제 이빨 빠진 호랑이야. 예전 같지 않다고! 그러니까 아빠가 맞추고 살아야지.
아무도 아빠한테 맞추고 살지 않아.
모질게 말하는 딸을 쳐다보던 아빠는 어이가 없다는 듯 입을 벌리고 “씨익~ “이를 보인다.
(나) 뭐야~ 이빨 있다고 보여주는 거야?
(아빠) 응.
아빠의 진지한 표정에 웃음이 났다.
(나) 그래! 아빠 아직 이빨 있네. 호랑이네!! 인정!!
낄낄
아빠와 함께 크게 웃었다.
볕이 따스해서 걷기 좋은 날,
(이빨 빠진 줄 모르는) 호랑이 아부지와의 산책 길 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