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티김의 노래를 들으며 엄마가 되었다

조건없이 피어난 사랑의 기적_패티김의 <사랑은 생명의 꽃>

by 유투리

바람도 잠드는 시간, 사랑은 피어난다

우리는 누군가를 이유 없이 사랑할 수 있을까?
예전의 나는 몰랐다. 사랑엔 늘 이유가 있고, 어떤 조건이 따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이가 잠든 밤, 작은 가슴에서 들려오는 조용한 숨결을 듣고 있으면
그저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벅차게 고맙다.
이유 없이 사랑할 수 있구나.

나는 아이를 통해 처음으로 그런 사랑을 배웠다.

패티김의 <사랑은 생명의 꽃>은 바로 그런 무한한 사랑을 노래한다.

바람은 고요히 잠들고
강물은 잔잔히 흘러가는데
그대의 가슴에 기대어
가만히 듣는 숨결
사랑의 기쁨이 넘치네

새들도 아기양도 잘 자는 고요한 밤, 아이의 작은 손에 내 손을 포개던

행복한 순간이 이 노래 첫 소절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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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건네는 순한 사랑

나는 새가 되고 싶어요 나는 별이 되고 싶어요
나는 아름다운 꽃이 되고 싶어요
내가 사모하는 님이여 나를 사랑하는 님이여
영원히 나를 사랑해주오

두 번째 소절은 아이가 엄마에게 건네는 마음 같았다.

나는 아이에게 많은 걸 준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그 아이가
세상에서 가장 순하고 맑은 사랑을 먼저 내게 건넸던 거다.

아이에게 나는 전부다.
그 절대적인 믿음과 사랑은 말없이 눈물 나게 만든다.

스크린샷 2025-06-12 235035.png 출처: 유튜브 Again 가요톱10: KBS KPOP classic 패티김-사랑은 생명의 꽃, 이소라의 프로포즈

오래될수록 깊어지는 울림

오래되었지만, 들을수록 새롭다.
<미스터트롯3> 김용빈은 우아한 청년의 감성으로,

<현역가왕2> 신승태는 화려하고 기품있게 이 노래를 완성했다.

그들의 무대를 보고 있자니

이 노래는 마치 자식이 어머니에게 드리는 헌사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다시, 눈을 감고 패티김의 원곡을 들었다.

이건 모든 걸 품어주는 사랑, 내리 사랑의 결정체구나 그런 울림이 밀려왔다.

패티김.
그 이름 하나만으로도 한국 대중가요의 품격을 말할 수 있다.
재즈, 가요, 팝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스스로 하나의 장르가 된 사람.

진짜 고전은 시간이 지날수록 빛난다.
사랑도 음악도, 결국 오래 남는 것이 진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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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항상 그대 위해 살리라

내가 사모하는 님이여
나를 사랑하는 님이여
영원히 나를 사랑해주오
나 항상 그대 위해 살리라

노래의 마지막 소절은 그저 사랑의 고백으로만 들리지 않는다.

그 안에는 세월과 이별의 그림자가 함께 묻어난다.

부모는 자식을 위해 모든 걸 주지만, 결국은 떠나보내야 할 존재다.
아이 역시 그 사랑을 품고,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 사랑은 집착이 아닌 지지여야 한다.

멀어질수록 더 깊어지는 응원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이 마지막 소절은 크게 부를 필요가 없다.

조용히, 낮게, 따뜻한 숨결처럼 따뜻한 눈빛으로만 전해도 충분하다.
그 한 줄이 품은 사랑의 무게는 그 어떤 고백보다 묵직하기 때문이다.

그게 바로, 사랑이 생명의 꽃이 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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