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지 모르는 타인과 접촉하는 것이 가장 두려운 일상이 되어버린 지금, 드문드문 떨어져 사회적 거리를 두고 살아왔던 시골 사람들은 확실히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한 것 같습니다.
(제가 사는 지역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된 분들은 100% 서울 출퇴근자였다는 사실!)
2. 뛰어도 된다
아이 낳은 후에 아파트 생활을 기피했던 이유 중에 하나가 뛰면 안 되어서였습니다.
아이들은 놀이가 밥이고 뛰면서 노는 존재인데, 그걸 알면서도 뛰지 말라고 잔소리하거나 훈육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 슬펐습니다.
전원주택 1층에 살면서 정말 많이 뛰었어요. 거실이 넓어서 아들내미는 아빠랑 축구랑 미니 야구 놀이도 했었고요, 문만 열면 바로 마당이라 맨발로 흙과 잔디 밟으면 마구 뛰어다녔어요. 우리 딸은 발레며 춤이며 몸을 실컷 움직이곤 했었지요.
다행히 이번에 이사한 숲세권 아파트는 3층 필로티층인데 아래층이 없어서 뛰어도 되어 마음에 들었습니다. (4층부터는 계단으로 다니기 좀 버거운 층수지만, 3층까지는 별일이 없으면 운동할 겸, 엘리베이터 안 탈 겸, 걸어 다니고 있지요. 이젠 아파트도 엘리베이터 안 타도되는 저층이 로열층이 되지 않을까 전망해봅니다)
코로나로 인해 집에 있는 상황이 길어지면서 층간 소음으로 인한 이웃 간의 다툼이 심해지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바이러스 상황이 지속되는 것도 그렇고, 집에만 있다 보니 아무래도 감각적으로 예민해지기 쉬우니 평소에는 참고 견뎠던 이웃의 생활 소음이 극심한 스트레스가 된 것 같아요.
마당 있는 집, 전원주택의 묘미는 뛰어도 되는 환경과 아이들의 정서적 건강성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뛰어놀 때면, 벌레며 습기에 대한 불만이 다 사라지고 맙니다
3. 먹을거리의 자급
식재료는 마트 가서 사 오면 되고, 온라인으로 배송시켜도 되는 세상이지요.
그런데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이 우리나라 식량자급률이 20% 정도로, OECD 국가 중 하위권이라는 점입니다.
(*식량자급률 : 자국 내에 소비되는 식품 중에 어느 정도가 국내산으로 조달되고 있는지 나타나는 지표)
곡물 중 쌀은 97.3%로 높은 편인데(2018년 기준), 그 외 주요 곡물의 경우 밀 1.2%, 옥수수 3.3%, 콩 25.4%, 보리쌀 32.6%에 불과한 게 우리나라의 현주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