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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일린맘 Oct 13. 2020

초등학생 아이가 좌절할 때, 건네주면 좋을 책

Hello, Universe!를 읽고

발렌시아와 카오리가 연결되는 재미난 책. 


제가 지인들에게 아이를 키우며 푸념을 자주합니다. 

그럴 때마다 제 지인들은 제게 이렇게 얘기하죠. 


“쥬디야, 아직 시작도 안했어. 사춘기 와봐라. 머리에 진짜 꽃 꽂을거다.” 


제가 사춘기가 된 딸 아이를 이 공간에 적고 있을 때..

저와 아이는 어떤 모습일까요?


어린 시절을 가만히 회상해보다보면, 

즐거웠던 일들도 기억이 나지만, 

힘들고 외로웠던 일들이 더 많이 사무치게 기억이 납니다.  


베프와 싸우고 절교했을 때, 

그 작은 ‘학교’라는 바운더리에서 홀로 고독했던 순간들, 

나름 열심히 한다고 했음에도 오르지 않는 성적과 

여기저기서 비교당하고 좌절했을 때.. 


사실 이 좌절과 고민들은 초중고 시절을 거쳐 

대학에 올 때까지 별반 다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주변인물들이 조금씩 바뀌고,  

외향적인 모습과 환경이 조금씩 바뀌었을 뿐, 

사람 사는 고민은 애나 어른이나 거기서 거기가 아니었나 싶네요. 



엄마가 되고 나니 늘 고민이 됩니다. 


‘학부형’이란 타이틀을 달게 되는 순간, 

갑자기 더 많은 고민에 휩싸인다고 합니다. 


저는 아직 아이가 미취학 아동이지만, 

내년이면 스쿨 에이지로 학교에 가게 되다보니 저 역시도 벌써부터 전전긍긍입니다. 

(성격이 급하고.. 지X 맞아서…;; ^^) 


미국의 학부형 '전설'은 잘 모르겠지만,

한국에서는 아이가 학교에 가면 육아휴직을 해야한다는 건 불문률이고, 

초등학교 1-2학년이 평생을 좌우한다는 말이 명언처럼 떠돌죠. 


맘카페에 가서 이런저런 글들을 읽다보면 나만 이렇게 멍청하게 살고 있나 싶은 자괴감도 듭니다. 



얼마전 함께 일하는 친구가 초등학생 아이때문에 고민을 이야기해왔습니다. 


친구문제로 아이가 힘들어한다고..  

저에게 어떤 해결책을 바란 건 아닌 듯 했지만, 

저는 문득 그때 이 책이 생각나 추천했습니다. 



친한 지인언니가 캐나다로 아이들과 함께 공부를 하러 왔습니다. 

이런저런 수다를 떨며 

아이들을 낯선 환경에서 교육시키고 키워야한다는 부담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죠. 

그리고 저는 그때 언니에게 이 책을 망설임없이 추천했습니다. 


그 책은 바로 Hello, Universe! 



오늘은 어린 아이, 초등학생인 아이가 좌절할 때, 꼭 한번 건네주면 좋을 책으로 이 책을 골라 보겠습니다. 




주인공인 '바질'의 할머니는 늘 ‘나쁜 일’에 대해서 언급을 하십시다. 


그럴 때마다 주인공은 의아해하죠. 


왜 하필 일어나지도 않는 나쁜 일을 할머니는 늘 말씀하실까.

그래서 어느 날 주인공이 묻습니다. 


“Why do you always bring up the bad things?” 

왜 할머니는 맨날 나쁜 이야기들만 하세요? 



그 답에 대해 할머니는 이렇게 대답하시죠. 


“If you didn’t have bad things, you wouldn’t have good things.
They would all just be things. Did you ever think about that?” 

“만약 네가 나쁜 일들을 겪지 않는다면, 좋은 일들도 겪을 수 없을거야. 

그것들은 모두 같은 거거든. 그것에 대해서 이전에 생각해 본 적이 있니?” 



아이가 학교생활로, 친구문제로, 이성문제로 힘들어 할 때, 


인생이 늘 좋은 일만 있을 수 없다고, 

그러니 지금 힘든 일은 너의 단조로울 수 있는 인생에  

하나의 전환점이 될 아주 좋은 징조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이 책을 읽을 때 ‘발렌시아’란 아이를 참 좋아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발렌시아가 나오는 챕터들에는 유독 별표시가 많고 밑줄도 꽤나 많습니다. 


어린 아이지만 침착하고 사고가 깊어서  

'저의 아이도 이렇게 어른스럽게 자랐음 좋겠다'…했었습니다. 

(현실은… 정반대의 캐릭터로.. 제발 calm down 좀 하라고 매일 소리치는 애미입니다만 ㅠ) 


“Life is a lot easier when you’re prepared for stuff.” 

삶은 당신이 무언가를 위해 준비했을 때 더 훨씬 쉬워진다. 


초등학생의 입에서 나올만한 소리는 아닌 듯 하지요? 


발렌시아는 귀가 들리지 않고, 가정형편도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그 덕분에 더 집중할 수 있고, 또래보다 진중합니다. 

무엇보다 저는 그녀의 긍정적이고 밝은 성격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녀는 장애를 가졌고, 

어린 시절 철없는 아이들은 학교에서 그녀를 놀립니다. 

장애로 친구를 사귀기 어렵고, 

하나뿐이던 친구도 그녀에게 등을 돌려 배신감으로 힘들어합니다. 

이런 좌절을 겪으면서도 그녀는 원망보다는 좋은 방향으로 모든 생각을 집중하는 능력이 있는 아이입니다. 



이 책에서는 또 한 명의 재미난 캐릭터가 등장하는데요, 

바로 ‘카오리’입니다. 

카오리는 타고난 운명을 꿰뚫어 본다고 자신하는 캐릭터로 

어른스러운 구석이 있다가도 여동생과 티격태격할 때면 유머러스하고 딱 아이같습니다. 


“Life can’t always be straight out, you know.” 

삶은 늘 명확하게 알려진대로 가지지 않아, 너도 알잖아. 



언젠가 제가 저의 자매님에게  

“두 살 배기 채연이가 뭘 얼마나 알겠어요?”라고 했더니- 

“자매님, 무시하지 마세요. 알 것 다 아는 그런 나이입니다.”해서 웃고 넘겼던 기억이 납니다만, 


이 책을 읽으며 저는 ‘쪼그만게 니가 뭘 안다고?’라는 말로  

저희 집에서 가장 쪼그맣고 어린 딸아이의 생각을 무시하며 넘겨 집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했던 기억이 나네요. 


요즘 정말 무서운 건 유치원+초등학생들인 듯 하지요? ^^ 



늘 조용한 아이 버질. 

쳇이란 아이에게 놀림과 따돌림을 당하면서도 제대로 반항하지 못하는 아이. 

발렌시아를 좋아하지만 고백하지 못하고, 

집에서도 ‘거북이’라는 자신의 별명을 싫어하지만 표현하지 못합니다.  


귀가 안들리는 장애를 가진 아이, 발렌시아. 

하나뿐이던 베프를 잃고 슬퍼하고,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합니다. 


운명론을 믿으며 자신의 능력을 늘 자랑스럽게, 비밀스럽게 생각하는 아이, 카오리. 

문득 보면 좌절할 게 없어 보여도 

그녀는 보통의 아이들과 다르다는 차별점이 장점으로 혹은 단점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세 명의 통통튀는 캐릭터들이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내는 책. 
카오리를 중심으로 바질과 발렌시아가 연결되고, 발렌시아와 카오리가 연결되는 재미난 책. 



모든 아이들이 이런 저런 상황에 좌절을 겪지만, 

아이다운 순진함으로, 

아이보다 더 어른스러운 생각과 행동으로 

저마다 그 어려움들을 해결해간다는 재미난 책, Hello, Universe! 


“One word could make all the difference. - Hello!" 

한 단어가 모든 것들을 다르게 만들 수 있다 - 안녕! 



초등학생 아이가 무언가로 힘들어할 때, 

그저 말없이 건네주거나 읽어주면 힘이 될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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