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꽁맹꽁, 수박 먹자

개굴개굴 보리수단

by 루씨

여름의 논은 모내기를 한 후 무럭무럭 자라는 벼 잎들 아래 개구리들의 천국이 된다. 장마가 시작되면서 나온 맹꽁이까지 가세하니 밤만 되면 마을 전체에 그네들의 합창이 울려 퍼진다.


맹꽁이가 울면 장마가 시작된다는 말은 맹꽁이의 구애가 장마와 함께 시작됨을 의미한다.

맹~꽁 맹~꽁

그런데 이에 질세라 개구리들도 구애를 시작한다.

개~굴 개~굴


장마는 마치 맹꽁이와 개구리를 위한 세상 같았다. 개구리는 낮이고 밤이고 합창을 해 대는데 특히 밤이 되면 개구리와 맹꽁이가 대항전을 펼치듯 했다. 자기들이 마치 밤의 일인자 인양 떠들었다. 소리가 크면 상대의 몸집이 더 크게 여긴다고 한다. 그러니 목소리 큰 놈이 이기는 것이다.


헤이, 여기 내가 제일 몸집이 크단 말이야.

맹꽁맹꽁~~ 개굴개굴 ~~~

개구리들은 피부가 젖어 있어야 숨을 잘 쉴 수 있다고 한다. 숨을 잘 쉬어야 목청껏 구애작전을 펼칠 수 있다. 쉼 없이 목젖을 움직여 산소를 마셔가며 소리를 질러댄다. 수컷 맹꽁이는 목 밑에 부풀리는 주머니를 팽창시키면서 소리를 낸다. 부피와 소리가 동시에 커지는 효과다.


할머니가 풍덩풍덩 숟가락으로 수박을 푼 후, 그대로 수박 통에 담아 내주셨다. 그러면 우리 다섯 형제자매는 금세 한통을 모두 비웠다.




먹고 난 수박 통 껍질이나 열어봐서 덜 익은 수박은 우리 집 돼지에게 주면 된다. 돼지는 잡식성이라 뭐든 잘 먹었다. 특히 수박은 비 오기 전에 따든지 장마 후 햇볕이 쨍쨍할 때 딴 것이 맛있었다. 돼지는 우리가 수박 껍질을 주면 다 깨끗이 먹어치웠다. 장마에는 수박이 맛이 덜하고 매달린 채 썩는 경우가 많아 수박을 미리 많이 딴다. 우리들이 배불리 먹고도 남을 양이기에 돼지들도 맛있는 수박을 통째 먹을 수 있었다. 돼지 두 마리가 통수박을 순식간에 먹어치우는 모습을 보는 재미도 있어서 수박을 던져주고 구경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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