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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2021년 공방 공사를 시작했을 때 옆집에는 96세의 할머님이 사셨다. 지금도 계시는지 아니면 빈 집인지 알 수가 없다.
내가 공방에서 거주하지 않기도 하거니와 매일 닫힌 문만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봄이면 어김없이 산수유가 먼저 환하게 피고 다음엔 살구꽃이 만발한다.
살구꽃 활짝 핀 어느 봄날의 모습도 다음엔 그려봐야지.
바로 말하자면 옆집이 아니다. 공방 옆은 주차장이고 주차장 옆이 산수유 핀 집이다. 대각선 옆집이라고 할 수 있다.
덕분에 나는 봄마다 예쁜 배경을 실컷 맛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