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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 03. 2024
끈기와 실력, 그리고 태도의 힘
앞선 글에서 적은 것처럼 성공은 확률적으로 발생한다. 그러면서 글 말미에 운 좋으면 성공, 운 나쁘면 실패라는 허무주의적 결론은 불쾌하다고 했다. 아마도 이번 글은 이런 불쾌함을 해소해 줄 글이 될 것이다.
실력에 비해 잘 되는 사람은 너무나 많다
세상을 살다 보면 여러 분야에 걸쳐 실력에 비해 잘 되는 사람을 정말 많이 보게 된다. 일반 직장인의 평생 연봉보다 많은 급여로 계약했는데 제대로 된 활약을 한 번도 보여주지 못한 스포츠 선수는 과거에도 있었고 지금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비현실적이라고 느껴지지만 이들보다 잘하는 스포츠 선수가 덜 좋은 대접을 받기도 한다. 밈이나 무언가 사건으로 인해 갑자기 뜬 연예인이나 유튜버도 많다. IT 업계인으로서 지켜보면 (내가 평가할 수 있는 업무 기준으로) 유명한 것에 비해 속 빈 강정인 경우도 많다. 이들은 어딘가에서 지위적으로, 금전적으로 높은 대우를 받기도 한다. 불편하지만 우리는 이것을 인정해야 한다.
성공은 실력과 다른 영역이고 성공은 실력순이 아니다.
인생의 주사위는 계속해서 굴러가고 있다
"인생은 B와 D 사이의 C이다."라는 말은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인데, 우리는 말 그대로 매 순간 선택을 하고 있다. 이렇게 굴러간 주사위들이 때로는 즉각적으로, 때로는 긴 시간을 거쳐 우리에게 영향을 준다. 앞서 얘기한 성공과 실패도 일회성으로 판단되는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새롭게 평가받는 것이다. 확률적으로 발생하는 성공을 쟁취하기 위해서 내가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일까? 바로 성공할 때까지 하는 것이다. 이것을 끈기라고 표현할 수도 있고, 한 때 유행했던 영단어로 grit이라 표현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는 무한의 코인을 가진 가상게임을 하는 게 아니다. 현실은 절대 우리에게 무한한 기회를 주지 않는다. 그렇다면 한정된 기회 안에서 성공 확률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성공 확률을 높이는 것이 실력이다. 요즘의 취업난은 문제가 있지만 분명한 것은 최상위 레벨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난이도가 비슷하다는 것이다. 기업은 실력 뛰어난 사람부터 TO를 채우기 때문이다. 물론 실력이라는 게 여러 요소의 결합이어서 서로 다른 요소를 비교하고 줄 세우기 하는 게 쉽진 않지만 넓은 관점에서는 실력이 좋으면 성공할 확률이 높다.
실력이 있다고 실패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정확히는 그 누구라도 크고 작은 실패를 한다. 앞서 얘기했듯이 성공할 때까지 하는 게 중요한데, 실패했을 때 다시 할 기회를 주는 것은 내적으로는 나의 끈기이고 외적으로는 주변의 도움이다. 주변 사람들은 왜 나에게 기회를 줄까? 내가 막말하고 홀대했던 사람들이 내가 실패했을 때 나를 도우려 할까? 아마 일부 엄청난 현자들만 가능할 것이다. 이조차 확률적 사고를 하면, 내가 주변 사람들에게 잘하고 좋은 태도를 갖춘 사람으로 보일 때 외부에서 나에게 다시 기회를 줄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이것이 태도이다. 물론 내가 실력이 좋으면 주변에서 더 기회를 주려 할 것이다. 괜찮은 태도를 갖췄다면 말이다.
정리하자면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성공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은 끈기와 실력, 태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