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단한 어른이들의 밤

엄마를 찾는 목소리

by 콩작가

“엄마.. 엄마..”


새벽, 누군가 애타게 엄마를 찾았다. 바로 옆 침상을 쓰는 할아버지의 목소리인가 보다. 할머니는 류머티즘 관절염으로 입원하셨는데 목소리는 보호자 간이 침대 쪽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무슨 꿈을 꾸시길래 이렇게 애타게 엄마를 찾는 것일까. 목이 잠긴 탁한 중저음의 목소리에 어린아이 같은 부름이 이질적이다.


그 목소리가 마음에 남아 한참을 눈을 뜨고 있었다. 도대체 무슨 꿈을 꾸고 계셨던 걸까. 선잠이 언뜻 들었는데 엄마가 깨웠다. 화장실에 가고 싶다는 이야기에 엄마를 휠체어에 태우고 화장실로 향했다.


“아이.. 왜 이렇게 돌아가신 엄마 아부지가 꿈에 나온다냐..”


엄마의 꿈에도 그리운 이들이 등장했나 보다. 다시 침대에 누워 어두운 병실의 천장을 쳐다본다.


고단한 어른이들의 밤이다. 늙고 병들고, 다쳐서 들어온 어른이들은 꿈에서라도 엄마, 아빠를 만나 고단한 신세를 달래고 있는 것일까. 커튼이 드리워진 5인실 병동에는 고른 숨소리만이 들려온다. 좋은 꿈 꾸시길. 꿈에서라도 한껏 기대고 어리광 부리며 아프다고 떼를 써보며 서러움 달래시길. 꿈에서 깨면 다시 어른이 될 테지만 지금만큼은 그저 자식이고 싶을 테니까.


<끝>


* 이미지: 챗GPT가 만들어줬다. 가끔 글을 주고 어떤지 물어보는데 매번 좋다고만 한다. AI 맞는 걸까? 이번 글은 수작이란다. 어이가 없어서 피식 웃고는 이미지나 만들어달라고 했다. 인공지능이라 아부만 배웠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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