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방법
누군가에게 설명을 하려면 설명을 할 재료가 있어야 한다. 재료 수집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 설명을 잘하기 위해선 우선 정보를 습득하고 직접 실천해 보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런 다음 자신에게 맞는 설명 방법(글, 영상, 그림 등)을 찾아서 활용하면 된다. 우선 그러기 위해선 재료를 만들어 내야 하는데, 재료를 만드는 내 방법을 소개한다.
나는 교회를 다닌다. 교회를 다니면 경건 생활이라는 것을 하고, 그중 매일 하는 경건 생활 중 하나는 QT이다. QT는 Quiet Time의 약자고 말 그대로 조용한 (묵상의) 시간을 갖는 것을 말한다. QT의 과정을 쉽게 요약하면, 성경말씀을 읽고 묵상(깊이 생각) 한 후 기도 하고 일상생활에 적용한다. 여기서 착안한 것이 나의 설명방법이다.
QT의 예를 다시 생각해 보자.
성경말씀 읽기 - 묵상(깊이 생각하고 이해하기) - 일상생활에 적용, 이런 3단계가 큰 틀이다.
나는 이것을 설명하기에 적용했고, 이 방법은 나름 유용했다. 특히 자기 계발서를 읽을 때 특히 도움이 되었다. 제임스 클리어의 아주 작은 습관의 힘에 나오는 내용으로 내가 설명을 하기 위해 재료를 습득한 과정을 한 번 살펴보자.
첫 번째 단계 - 내용을 읽는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한 가지는 아주 사소한 정도의 일을 꾸준히 했을 때 일어나는 엄청난 힘이다. 매일 1%씩 성장했을 때 1년에 얼마나 성장하는지를 수치로 보여준다. 1%씩 복리로 성장하면 1.01을 365번 곱하면 된다. 이를 그래프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1년이면 약 37배 정도 성장할 수 있다. 이는 엄청난 성장이다. 또한 낙담의 골짜기가 존재한다. 처음에는 그 성장이 너무 미약해서, 가만히 있는 것처럼 보이는 지점이 있다. 하지만 이 지점을 지나가면 급격하게 성장할 수 있다. 여기까지가 책에 나오는 내용이다. 내용을 보는 것이 재료를 만드는 첫 번째 단계다.
두 번째 단계 - 깊이 생각한다.
하루에 1%씩만 성장해도 약 37배 성장할 수 있다면 정말 엄청난 성장이구나. 매일 1%씩 성장하도록 노력해야겠다. 그런데 수치적으로는 1%씩 성장하기 힘들고, 1년이 지난 시점에서 1%씩 성장을 하면 말도 못 하는 성장이 이루어진다. 그러니까 2년 동안 1%씩 성장하면 어떻게 될까? 1.01의 730을 곱하면 무려 1427배다. 내가 하루에 팔 굽혀 펴기를 한 개 했다고 생각해 보자. 2년 뒤에는 1427개를 할 수 있을까? 무리라고 본다. 아니 물론 할 수도 있을지 모르지만 쉽지 않다. 이걸 주식에 대입한다면 100만 원으로 매일 1%를 벌었다고 생각한다고 가정해 보자. 주식은 1년에 240일 정도 연다. 그럼 2년 동안에 100만 원이 얼마가 될까? 100만 원이 1억 2천만 원이 된다. 불가능해 보이진 않는데, 이 정도 수익률이면 워런 버핏도 울고 가지 않을까? 그렇다면 저자가 말한 매일 1%씩 성장한다는 의미는 진짜 1%라는 수치만큼 성장하는 것이 아니다. 1%는 매우 작은 성공이라는 것을 우리가 아주 쉽게 생각하고 있는 1이라는 숫자로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게 합당하다. 매우 작은 성장을 매일 하라는 이야기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그만큼 하찮고 보잘것없는 성공이라고 할지라도 매일 꾸준히 쌓이면 아주 놀라운 결과가 일어날 것이라는 걸 이야기한다.
저 그래프를 잘 살펴보았더니, 이런 깨달음을 얻었다. 1일부터 300일까지 성장을 약 20배 정도 할 수 있다. 그런데 300일부터 365일까지 무려 17배 성장하게 된다. 즉, 1일부터 300일까지 한 성장과 300일부터 65일 동안 성장한 폭이 비슷하다. 즉, 300일 이상 열심히 노력하면 그때부터 눈에 띄게 달라지는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거라는 이야기가 된다. 그리고, 300일 동안 꾸준히 하기 전에 포기하면 그 뒤의 폭발적인 성장을 경험할 수 없을 거라는 이야기도 된다. 따라서, 어떤 일을 하든 300일 이상 꾸준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한 부분에 대해 깊이 생각하면 남들이 느끼지 못한 것들도 깨달을 수 있다. 깊이 생각하는 것은 그만큼 중요하다.
어떤 목사님의 설교말씀 중에 QT에 관한 경험에 설교한 걸 들은 적이 있다. 그 목사님은 QT전문가 중 한 명 이었다. 목사님들을 모아놓고 QT를 가르치는 사람이었는데, 그중 한 가지 방법은 한 구절을 보고 느낀 점을 30분 동안 계속 생각해 내어 적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보통 한 구절을 읽고 그냥 넘어가기 쉬운데, 강제로 30분 동안 생각할 수 있는 것을 짜내어 적게 하는 방법이었다. 그러자, 목사님들은 그전엔 생각하지 못했던 깨달음들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책을 읽으면서 굳이 30분 동안이나 생각하라는 건 아니다. 하지만 깊이 생각하는 시간은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한다. 그래서 난 책을 짧게 여러 권을 읽는다. 짧게 읽고 그 부분을 깊이 생각하면 오히려 더 깊이 읽을 수 있다.
세 번째 단계 - 적용한다.
매일 아주 적은 성공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어떤 것이 있을까? 평소에 근력 운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으니 시작해 볼까? 작은 성공을 하기로 했는데, 항상 헬스장 1년 치를 끊고 일주일 정도만 다니다가 실패했었지. 그렇다면 작은 성공을 하기 위해 헬스장보다는 집에서 맨몸 운동으로 시작을 해볼까? 다른 어려운 운동보단 내가 잘하는 푸시업을 꾸준히 해보는 거다. 매일 하되 개수에 너무 연연하지 말자. 매일 조금씩 성장하도록 노력하자. 300일이 넘어갈 때까지 열심히 하는 거다. 분명 달라진 내 모습을 볼 수 있을 거야. 그럼 바로 지금 푸시업 할 수 있을 만큼 해보자. 10개를 했는데 힘이 든다. 우선 첫날 10개를 했다. 매일 기록하고, 1년 뒤 몇 개를 할 수 있는지 계산해 보자.
이렇게 적용해고 실천해 본다. 적용하다 보면 머리로 이해했던 것과 또 다른 변수들에 직면하고 배우는 게 많아진다. 푸시업을 매일 해보니, 근육이 성장할 시간을 주지 못한다. 따라서 다른 부위의 운동을 두 가지 정도 섞어서 3일 단위로 운동 플랜을 짠다. 스트랭스 훈련은 무게를 많이 높이고 횟수는 적게 한다. 근지구력은 무게보다는 횟수를 많이 한다. 스트랭스와 근력운동이 적절히 조화되도록 리니어 세트로 진행한다. 이렇게 처음에는 그냥 작은 성공을 위해 운동을 시작했다면 점점 운동에 대해 공부하게 되고, 전문가처럼 운동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얻은 지식들을 기록해 놓았다가 사람들에게 설명하게 되면 나는 전문가가 되고, 그 설명하는 내용은 하나의 콘텐츠가 된다.
설명에 필요한 재료를 만드는 나의 QT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읽고, 생각하고, 적용하는 것. 이것은 정말 좋은 방법이다. 하루에 하나씩 설명재료를 만들어 보자. 바로 당신은 콘텐츠를 생성하는 크리에이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