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도쿄타워보고, 이자카야 가기
타임라인에 맞춰 여행계획을 짠다. 첫날부터 짜보았다. 아직 3일이나 더 짜야 된다는 게 부담으로 다가오지만.
같은 편 진에어를 타고 얼마 전 도쿄를 갔다 왔던 아내를 공항으로 배웅해 줄 때 새벽 5시에 출발했는데 여유롭게 출발했다고 한다. 따라서 우리도 새벽 5시에 출발할 예정. 친구 집까지 가서 차를 태우고 출발한다. 이때 공항 발렛파킹을 맡겨야 하니, 약 일주일 전에 발렛대행업체 알아볼 것. 3박 4일이니 약 4~5만 원 정도 예상한다. 후쿠오카 갈 때도 이용해 본 적 있어서 크게 알아볼 필요는 없다.
7시 25분 출발 비행기를 타고, 나리타에 9시 50분에 도착한다. 먼저 간 와이프한테 물어보니 입국수속은 약 30분 정도 걸렸다고 한다. 넉넉잡아 30분에서 1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생각한다. 좀 빨리 입국수속을 하기 위해 비행기 체크인을 잘해야 할 텐데, 그것도 와이프한테 배워서 하면 어렵진 않을 듯하다.
넥스를 타고 이동하는 건 이미 저번 연재분에서 설명했다. 일단 신주쿠 워싱턴 호텔에 체크인은 3시부터다. 따라서, 가서 짐만 일단 맡겨놓고 점심을 먹으러 가는 계획. 신주쿠역 근처 맛집을 알아봐 둔다.
부라부라 아부라소바는 와이프의 강력 추천 + 세오의 일본살이 채널에서 추천한 유명맛집. 도쿄에서 라멘은 한 번 먹어야 해서 점심으로 라멘 선택. 타츠노야는 백종원이 추천한 맛집으로 유명해짐. 같이 가는 친구가 먹고 싶다고 추천한 라멘집. 부라부라 아부라소바는 호텔에서 걸어서 9분 거리고, 타츠노야는 21분 거리지만 와이프피셜에 따르면 생각보다 걸어서 오래 걸리지 않는다고 함. 그리고 도쿄에서 좀 걸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서 둘 중 어디든 상관은 없을 것 같다. 구글맵을 켜서 보면, '평소보다 덜 혼잡' 이런 멘트들이 나오는데 이런 곳을 가면 된다. 또 하나 팁, 구글 맵을 켜서 '신주쿠 맛집'이라고 한글로 치면 구글 평점대로 추천이 나온다. 구글 평점은 관광객 평점이라고 보면 되고, 타베로그는 일본 현지인들의 평점이라고 보면 된다. 구글 평점은 4점이 넘으면 되고, 타베로그는 3점대가 넘으면 괜찮은 곳이다. 내가 찾아본 아부라소바와 타츠노야 모두 구글 4점 이상, 타베로그 3점대 이상인 곳이다. 후회는 없을 듯. 웨이팅이 관건이다. 우선 점심은 여기서 간단하게 라멘 + 생맥주 한 잔 정도로 마무리한다.
신주쿠역 근처 구경하고 3시까지 돌아와서 체크인을 하고 잠시 쉰다. 쉬어봤자 10~20분 정도겠지만. 새벽 4시 반 정도부터 시작된 강행군이었다. 잠시 휴식이 필요하다. 휴족시간도 사야겠지? 휴식은 꼭 필요한 절차다.
오에도선을 타면 된다. 오에도선은 도쿄 지하철 패스가 사용 가능하다. 72시간 권을 끊어서 3일 동안 쓰고, 마지막 날은 일정에 따라 24시간권을 끊어서 쓸지, 그냥 표를 끊어서 쓸지 정한다. 일단 72시간권을 끊어서 쓰는 건 확정. 일단 이것도 추후 연재 분에서 어떻게 하는지 쓸 예정이다. 신주쿠에서 롯폰기까지 오에도선을 타면 약 20분 안에 도착한다. 와이프 말로는 신주쿠는 너무 작아서 볼 게 없다고 해서 우선 롯폰기를 타깃으로 잡았다. 롯폰기에서 저녁을 추성훈이 좋아하는 이마카츠 본점을 갈 예정이기 때문에 이마카츠 본점과 가까운 도쿄 미드타운을 가기로 했다.
도쿄 미드타운과 롯폰기힐스 그리고 아자부다이 힐스가 롯폰기에서 가볼 만한 곳으로 꼽힌다. 아자부다이힐스에서 도쿄타워를 보는 것도 좋은 관광코스 중 하나라고 생각하지만, 도쿄타워는 아카바네바시 역에서 볼 예정이기 때문에, 굳이 롯폰기에서부터 볼 필요는 없다. 그래서 도쿄 미드타운으로 향한다. 여기서 뭘 할진 모르겠다. 아이쇼핑 또는 러닝템 구경을 좀 해주고, 카페 같은 곳에서 쉴 예정. 현대카드 라운지를 사용할 생각이었으나 부자인 내 친구는 신용카드가 없다. 우 씨, 진짜 부자잖아? 롯폰기에서 약 7시까지 노는 일정.
와이프도 극찬한 이마카츠. 와이프는 다른 지점에서 먹었다는데, 우린 본점으로 간다. 전화예약이 된다고 하여, 예약할 예정. 성이 비슷한 사람이 많은 한국의 특성상, 박상으로 예약하면 다른 사람이 들어갈 수도 있으니, 내 이름으로 예약할 생각이다. 저녁은 7시쯤 먹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분명 카페나 뭐나 해서 이것저것 집어먹을 테니. 7시에 이마카츠 + 생맥주 한 잔 정도로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것으로 한다.
도쿄타워는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 보는 것만 하기로 했다. 아카바네바시역도 오에도선으로 가능하고, 패스도 사용가능해서 괜찮다. 역으로 가면 다 도쿄타워를 보러 가는 사람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사람들을 따라가면 된다고 한다. 사람들을 따라서 도쿄타워를 보는 일정. 친구랑 나랑 사진이랑 영상 많이 남겨놓는 시간을 갖기로.
오에도선을 타고 신주쿠로 돌아온다. 약 25분 정도 걸리는 일정. 여기서 내 평생의 숙원 중 하나인 도쿄 이자카야를 간다. 두 군데를 생각하고 있는데, 하나는 류노스, 다른 하나는 타카마루 선어점. 타카마루 선어점이 좀 더 땡긴다. 관광객보다 현지인이 좋아하고 많은 곳을 가고 싶다. 둘 중 하나를 가는데, 좀 붐비지 않는 곳으로 선택한다. 여기선 생맥주 또는 다른 사케류를 마실지도 모른다.
로손은 내가 좋아하는 빵 및 맥주 구입. 패밀리 마트는 추성훈이 극찬한 양말이 있는지 보고 올 것(사실 집에 3켤레나 이미 있다). 일본에 가면 편의점 구경만큼 좋은 게 없다. 그리고 항상 가족과 가서 못 봤던 성인잡지 하나 구매해 오는 것도 얼마나 재미있을까? 호호호호 호호호호호호호호 생각만 해도 웃음이??
친구와 여행 첫날을 마무리하며, 이것저것 이야기도 하고 추억도 남기고 샤워도 하고 장비들 충전시켜놓고 자는 하루가 될 것 같다. 아무래도 뻗겠지.
중학교부터 지내온 친구와 이런 여행을 갈 수 있다는 것 자체로도 너무 행복한 인생을 사는 것 같다. 이렇게 친하게 오래 지낼 수 있을지 몰랐는데, 아무래도 정말 착한 친구 성격 때문인 것 같다. 나는 성격이 그리 좋지 않다. 나에게 잘 맞춰주는 친구가 있기 때문에 이렇게 지낼 수 있었던 것 같다.
2년에 한 번은 이렇게 친구랑 놀러 나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아들이 좀 크면 아들이랑 둘이 가는 여행도 생각해 봐야겠다. 참 돈과 시간만 있다면 할 수 있는 게 참 많을 텐데.
일단 첫날 여행계획 초안은 이렇게 완성되었다. 다음 주는 둘째 날 여행 계획 초안을 만들 예정. 4일 차까지 다 짜놓고 친구랑 세부일정 조정할 예정. 친구에게 첫날 일정 초안 보냈는데 나쁘지 않게 생각하는 듯. 이마카츠 괜찮겠냐고 답장이 왔는데, 추성훈 스테이크랑 헷갈린 듯. 추성훈 스테이크는 안 먹기로 했다. 후기를 보니 그닥 끌리지 않아서.. 이마카츠는 먹고 와야지!
도쿄여행 초짜는 아직도 어려운 게 많지만 열심히 공부해서 무사히 다녀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