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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터브룩스 Jan 23. 2023

기획力과 반복力



이번에는 기획 능력과 반복 사고에 대해서 얘기해보고자 한다.

쉽게 표현해서 기획력, 반복력 이렇게 표기하는 게 기억에도 더 도움 될 듯하다. 필자가 주장하는 기획적인 사고는 반복적인 생각이 뒤따라야 비로소 습득될 수 있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기획적인 사고는 하루아침에서 만들어지는 사고체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같은 대상, 동일한 목표점을 향해서 나아가는, 일종의 긴 여정과 같은 것인데 끊임없이 생각한 결과로 구현되는 내적 사고 체계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여행할 때를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어떤 나라에 어느 유명한 맛집을 찾아간다고 가정해 보자.

일단 구글이나 네이버에서 가게 이름을 검색하고 이미 방문한 사람들의 리뷰를 보면 선행경험을 한다. 마음속으로 여행지에서의 삶을 상상한다. “갔으면 좋겠다.”, “했으면 좋겠다.”라고 하는 것들은 진작에 마음속에서부터 여행을 키워오고 있는 것이다. 그러고 나서 실제 그 가게를 찾아가기 위해 지도 앱을 켠다. 그리고는 수십 번 확인한다. 지도에 나와 있는, 지도 앱이 알려주는 길을 잘 가고 있는지 방향을 잘 가리키고 있는지 말이다. 맛집을 잘 찾아갔다면, 반복해서 가는 길을 확인한 것에 대한 성공적인 결과라 할 수 있다.


이처럼, 기획의 과정도 그러하다. 최종의 결과물을 얻기까지 수십 수백 번 기획내용을 상상한다. 눈으로 볼 수 있는 기획물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이미 마음속에서부터 기획의 영역은 시작된 것이다.


생각의 탄생(로버트 루트번스타인, 미셀루트번스타인 저)이란 책에서 피카소*는

“눈이 아니라 마음으로 본 것을 그렸다.”


고 한다고도 했고, 또 이런 얘기도 했다.


“표면적인 것 배후에 숨어 있는 놀라운 속성을 찾으라! 눈이 아니고 마음으로 보라!”

고 말이다. 하루에도 수십 번 바뀌는 마음을 어떻게 보고 그것을 올바르게 그려내느냐 말이냐라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그 역시도 마음속으로 그리는 끊임없이 사고하는 과정이라고 봐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물론 마음으로 그렸던 것을 끄집어 내어놓고 보니 다를 수 있다. 그런 경우에는 마음속에 있는 것을 다 끄집어내어서 너무 복잡하게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할 것이다. 이런 경우를 두고 앞서 언급한 생각의 탄생이란 책에서 리처드 파인먼이 간결하게 적어놓은 표현으로 우리를 새롭게 한다.


“현상은 복잡하다. 법칙은 단순하다. ……버릴 게 무엇인지 알아내라.”

라고 말이다. 반복적인 사고를 통해서 무엇이 본질인지 알아내는 작업을 끊임없이 거쳐야 한다.


‘본질 명확화 = 단순화’


하나의 광고 카피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지루하고 반복적인 워싱(수정) 작업으로 이 카피를 보는 사람들이 이 카피가 의미하는 바를 무엇인지 바로 이해되는 표현으로 변화시키는 일을 한다. 이해하지 못하면 어떤 의미인지도 알 수 없고 이해한 다음의 동작으로 이행할 수도 없는 일이 발생하기 때문에 결국 ‘고객과의 소통 부재’가 발생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그래서 기획을 한다는 것은 반복적인 사고를 하는 것이고, 반복적인 사고는 사고의 단순화로 이어지며, 단순화된 사고는 스치듯이 읽어도 이해되는 결과물 최종 형태로 만들어 내는 것임을 분명히 이해한다.


말콤 글래드웰이 자신의 저서 ‘아웃라이어’에서 ‘1만 시간의 법칙’ 내용을 통해 주장했듯이, 어떤 일을 1만 시간 이상 같은 일을 수행하게 되면 전문가의 경지(성공)에 이를 수 있는 원리가 사실은 반복력과도 같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1만여 시간의 일은 결국은 매일매일 반복된 일상의 총합이라고 볼 수 있으니 말이다.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와 케빈 래전드가 ‘지혜의 탄생(매기잭슨 저)’ 이란 책에서


“지혜는 전문 지식이 아니라 현실의 여러 측면이 어떻게 서로 연관되어 있는지를 이해하려는 시도다”


라고. 처음부터 전문지식을 가지고 1만 시간여 동안 갈고닦은 게 아니라 현실 속에서 시행착오를 거쳐 비로소 이르게 된 장인(?)의 경지가 아닐까. 지식을 쌓을 순 있지만 지혜를 쌓을 수 없는 것처럼, 어떤 것이든, 그것이 기술이든, 음식이든 간에 반복적인 인고의 시간을 거쳐야만 마침내 발현되는 실력처럼 말이다.




기획이라는 것은 하루아침에 수학공식처럼, 영어단어처럼 달달 외워서 사용할 수 없다. 기획에 필요한 자양분과도 같은 지식을 바탕으로 하루하루 실력이 나아졌다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의 조그마한 능력을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다 보면 어느덧 보는 것과 생각하는 것이 달라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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