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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옥 Apr 24. 2023

나는 나에 대한 비난을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을까?

'욱'하는 내 성격은 극단의 상황에서도 나를 버티게 했습니다. 


2017.11.09

남편을 잃은 내가 완전히 무너져 있을 것을 예상하고 그 모습에 위로를 해주시려고 만나자고 하셨던 것일까? 아님 내가 가진 돈도 없는 지금의 상태에서 김밥 마는 일을 하거나 마트 캐셔를 선택해서 얼른 돈을 벌어야 하는 일을 먼저 하지 않아서 나의 안위를 걱정하셔서 였을까?



내가 남편과 결혼 한참 전부터 품어왔던 내 꿈을, 나의 큰 꿈을 남편이 살았을 때도 내 꿈이었던 그 꿈을 남편이 죽었다고 해서 그 꿈을 버리지 않고 계속 하겠다고 하는 것이 그리 허영 된 것인가?



나는 나에게 닥친 비극을 극복하기 위해 세상의 모든 일은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로 했고 또 한편으로는 그 동안 품어왔던 내 꿈, 그리고 그 꿈 중에 가장 큰 것 또한 버리지 않기로 했다. 오히려 그것을 이루기 위한 내 노력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로 했다.(아직은 분명한 길은 알지 못하지만, 늘 가슴에 품고 생각하면서 나아가다 보면 무언가 보이겠지. 설사 그 길을 찾지 못한다 해도 다른 길이라도 찾을 수 있겠지 하면서.)



사람들은 내가 남편을 잃고 실의에 빠진 모습을 보이면 정신과 치료를 받으라 권하고 반대로 남편을 잃은 상황에서도 (별다른 실제적인 도움은 줄 생각 없는 싸구려 동정 따위는 필요하지 않을 만큼) 씩씩하거나 오히려 앞으로 왠지 남편과 지내던 과거보다 정서적으로도 더 잘 지내고 사회적으로도 더 성공하고 경제적으로도 더 잘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을 그리고 있으면 허영이라 비난한다는 것을 알았다. (아마 그 말 속에는 돈도 없고, 심지어는 상속포기 해야 하는 상황에, 의사였던 남편도 죽고 없는 니 주제에 대체 뭘 할 수 있냐는 뜻이 있는 것이겠지. 정신차리고 김밥이라도 얼른 말라고, 그것이 니가 살길이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겠지. 그러니 내가 김밥 마는 것 말고, 다른 것을 이야기 하는 것이 허영으로 들리는 것이겠지. 뭐, 김밥을 말수도 있지만, 그런 일이 결코 난 부끄럽지 않을 것이지만 나는 그렇게 김밥 마는 중에도 내 꿈을 버리지 않을 텐데. 그럼 그때도 내게 그렇게 또 한번 허영이라 이야기 할 것이다. 김밥이나 마는 주제에 무슨. 이라고 생각하면서.) 뭐 이런 반응쯤이야 당연한 것이겠지



나는 이제 이 모든 것을 감내하고 이겨내는 것으로 한다. 그러면서 보다 더 성장하고 그들은 감히 상상할 수 없는 더 멋진 모습으로 우뚝 서기를. 누구도 함부로 그렇게 얘기 하지 못할 정도로 더욱 멋진 여자, 더 큰 엄마가 되기를





2023.04.24


전에는 나의 이렇게 욱하는 성격이 단점이라고만 생각하고, 그걸 고치려는 생각만 했었던 것 같다. 

이 글을 썼던 때도 아마 누가 나를 욱하게 만들었고, 그걸 뱉어냈던 글인 듯.

저 때는 정말 남편이 사망한지 정말 얼마 되지 않은 때라서, 감정의 기복이 정말 심했다. 

멀쩡하게 이야기 하다가도 한 시간만 지나면 나는 그 자리에서 어느샌가 울고 있었다. 

그렇게 울고 있던지, 아니면 화 내고 있던지. 


그런 시간들을 보낸 지금,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나는 어쩌면 나의 저런 욱하는 성격이 나를 여기까지 데리고 온 것이 아닌가 싶다. 


"그래, 그렇게 나 무시했지? 내가 얼마나 잘 사는지 보여줄거야." 뭐 이런 것들. 

내가 "남편이 살아 있을때보다 우리는 더 잘살 것"이라고 이야기하면 뭔가 비웃는 듯한 사람들. 

조금 더 시일이 지나서는 

"내가 왜 남편이 없이 살아야하고, 왜 내 아이들이 아빠가 없이 살아야 하지? 나는 남편을 만들고 우리 아이들에게도 아빠를 만들어 줄 거야", 라고 하면 "어찌, 어린 아이 둘을 데리고 그런 생각을 하느냐"며 어이없어 하던 사람들. 



그런 온갖 다양한 시선에 맞선, 정말 '욱'해서, "그래 내가 보여줄거야!" 하는 마음. 

이런 것들이 나를 여기까지 지탱해준 것이 아닌가 싶은 것이다. 이런 오기가 없었으면, 내가 정말 아무런 가진 것이 없는 상태에서, (살 집도, 살 돈도, 직업도 없던, 달랑 우리 셋(나와 아이둘)만 있던 상태에서)

몇년만에 이렇게 알콩달콩 다시 발랄하고 행복하게 살게 되기까지 결코 오지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의 욱하는 저런 성격 , 모든 비난을 감수하고서라도 나는 내 갈길을 가겠다는 저런 각오가 내게 있었던 것이 지금은 너무 다행이고 자랑스럽다. 

앞으로도 우리는, 다른 어떤 시선에도 상관없이,  더 나아가는 모습, 더 발전된 모습, 더 멋진 모습으로 살아가야지, 다짐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의 삶으로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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