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대로 행동할 수는 있지만 원하는 대로 원할 수는 없다
쇼펜하우어: (차를 마시며) 오늘은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란 책에서 제가 한 말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요? '인간은 원하는 대로 행동할 수 있지만, 원하는 대로 원할 수는 없다.'란 말이죠. 어떤 한국 학자들은 '자유는 있지만 하고 싶은 것을 원할 자유는 없다'라고 고상하게 표현되기도 하더군요.
북블레이더: (눈을 동그랗게 뜨며) 와! 그 말씀 정말 멋져요! 근데... (고개를 갸웃거리며) 이게 무슨 뜻인지 좀 헷갈리네요. 아! 제가 이해한 게 맞는지 실험해볼게요!
(갑자기 일어나 카페 주인에게 달려가) 아저씨! 저 지금 아이스크림 엄청 먹고 싶은데, 아이스크림 먹고 싶어 하고 싶지 않아요! 어떡하죠?
카페 주인: (당황하며) 네? 무슨 말씀이신지...
북블레이더: (웃으며) 아, 죄송해요. 철학적인 대화 중이었거든요. (다시 쇼펜하우어에게로 돌아와 앉으며) 선생님, 제가 방금 한 행동이 이 명언과 관련이 있나요?
쇼펜하우어: (미소 지으며) 재미있는 시도였어요. 하지만 그렇게 단순한 건 아닙니다. 이 말의 의미는 우리가 행동의 자유는 있지만, 우리의 욕구나 선호를 마음대로 정할 수는 없다는 뜻이에요.
북블레이더: (고개를 끄덕이며) 아하! 그럼 이렇게 생각하면 될까요? 제가 지금 아이스크림을 먹을지 말지 선택할 수 있어요. 그건 제 자유예요. 하지만 제가 아이스크림을 좋아하게 된 이유나, 왜 하필 지금 아이스크림이 당기는지는 제가 마음대로 정할 수 없다... 이런 거죠?
쇼펜하우어: 정확합니다. 우리의 욕구와 선호는 우리의 성격, 경험, 환경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형성되죠. 그걸 우리가 완전히 통제할 순 없어요.
북블레이더: (갑자기 진지해지며) 그럼 선생님, 우리가 정말 자유로운 건가요? 우리의 선택이 결국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요인들에 의해 결정된다면 말이에요.
쇼펜하우어: 좋은 질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철학에서 '자유의지'에 대한 오랜 논쟁의 핵심이죠.
북블레이더: (머리를 긁적이며) 어휴, 갑자기 머리가 아파오네요. (장난스럽게) 그냥 제가 아이스크림 먹고 싶어 하는 걸 원하게 되면 안 될까요?
쇼펜하우어: (웃으며) 그렇게 단순하진 않아요. 하지만 이런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중요합니다. 우리의 욕구와 선택을 더 깊이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해요.
북블레이더: (한숨을 쉬며) 아, 정말 복잡하네요. 그래도 재미있어요! (갑자기 눈을 크게 뜨며) 잠깐만요, 그럼 제가 지금 이 대화를 하고 싶어 하는 것도 제가 선택한 게 아니라는 거예요?
쇼펜하우어: (미소 지으며) 그렇게 볼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그 호기심과 탐구 정신은 당신만의 특별한 것이에요.
북블레이더: (활짝 웃으며) 와, 정말 신기해요! 앞으로 제 선택을 할 때마다 이 말씀을 떠올릴 것 같아요. 그리고 가끔은 "왜 하필 이걸 원하지?"라고 스스로에게 물어볼래요.
쇼펜하우어: 그거 좋은 생각이네요. 자신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언제나 가치 있습니다.
북블레이더: (장난스럽게) 그럼 이제 저는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가볼게요. 제가 왜 아이스크림을 원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먹을 자유는 있으니까요!
쇼펜하우어 선생님과 나눈 대화를 통해 자유의지의 복잡한 본질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 우리는 행동할 자유는 있지만, 그 행동을 원하게 된 이유까지 통제할 순 없다는 걸 알게 됐다. 이건 마치 우리가 인생이라는 배를 조종하고 있지만, 그 배가 떠 있는 바다의 조류나 바람은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과 비슷하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의 선택이 무의미하다는 건 아니다. 오히려 이런 걸 알게 되면 우리의 욕구와 선택을 더 깊이 이해하려고 노력하게 된다. "왜 나는 이걸 원하지?"라고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습관을 들이면, 어쩌면 더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결국, 완벽한 자유의지는 없을지 모르지만, 우리가 가진 선택의 자유를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그리고 가끔은 그냥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인생의 복잡함을 잠시 잊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다. 이런 생각을 하니 갑자기 또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