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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블레이더 Jul 02. 2024

슬픔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비롯된다

우리 감정은 어떤 형태로든 타인과 연결된다

오늘도 한옥카페의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쇼펜하우어와 북블레이더가 마주 앉아 있다. 창밖으로 보이는 정원의 단풍나무가 바람에 살랑거리는 모습이 보인다.


쇼펜하우어:  오늘의 주제는 "슬픔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비롯된다"입니다. 이 말은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나 『인생론』 등에서 언급을 했지요.


북블레이더: 슬픔이 인간 관계 때문이라고 말씀하시니까 갑자기 제 머릿속에 수많은 장면들이 스쳐 지나가요. 친구와의 다툼, 연인과의 이별, 가족과의 갈등... 그런데 말이에요, 혼자 있을 때도 슬플 때가 있잖아요? 그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쇼펜하우어: (고개를 끄덕이며) 좋은 질문이군요. 혼자 있을 때 느끼는 슬픔도 결국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습니다. 과거의 기억이나 미래에 대한 불안 등이 그 원인이 되죠.


북블레이더: (손뼉을 치며) 아하! 그럼 예를 들어, 제가 집에서 혼자 영화를 보다가 슬퍼질 때도 사실은 영화 속 인물들과의 '가상의 관계'에서 오는 감정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쇼펜하우어: 정확합니다. 우리의 감정은 항상 어떤 형태로든 타인과 연결되어 있죠.


북블레이더: (머리를 긁적이며) 그렇다면... 혹시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완전히 끊어버리면 슬픔에서 해방될 수 있을까요? (장난스럽게 웃으며) 제가 숲속 오두막에서 은둔 생활을 하면 어떨까요?


쇼펜하우어: (미소 지으며) 그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겠지만, 인간은 본질적으로 사회적 동물입니다. 완전한 고립은 또 다른 형태의 고통을 낳을 수 있어요.


북블레이더: (눈을 반짝이며) 아, 그렇군요! 그럼 이렇게 생각해볼 수 있겠네요. 우리가 타인과의 관계에서 슬픔을 느끼는 건, 그만큼 우리가 타인에 대해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뜻 아닐까요? 마치 맛있는 음식을 먹으려면 혀가 필요하듯이, 깊은 감정을 느끼려면 타인과의 관계가 필요한 거죠!


쇼펜하우어: (감탄하며) 훌륭한 비유입니다. 슬픔은 우리가 타인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죠.


북블레이더: (갑자기 생각난 듯) 그런데 선생님, 혹시 반대로 생각해본 적 있으세요? "기쁨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비롯된다"라고요. 이것도 맞는 말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쇼펜하우어: (잠시 생각하다가) 그 말도 일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제 철학의 핵심은 인생의 본질이 고통이라는 것입니다. 기쁨은 일시적이고, 결국 우리는 다시 고통으로 돌아가게 되죠.


북블레이더: (장난스럽게) 어머, 선생님. 너무 우울한데요? 그럼 우리 지금 이렇게 대화하는 것도 결국엔 슬픔으로 가는 길인가요? (웃음)


쇼펜하우어: (미소 지으며) 그렇게 볼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고,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삶의 아이러니죠.


북블레이더: (눈을 크게 뜨며) 와, 정말 깊이 있는 대화네요! 그럼 이렇게 정리해볼 수 있겠어요. 슬픔은 피할 수 없는 거고, 그게 우리가 살아있다는 증거라고요. 그리고 그 슬픔을 통해 우리는 더 깊이 있는 삶을 살 수 있다... 이렇게요?


쇼펜하우어: (고개를 끄덕이며) 정확합니다. 당신의 이해력이 놀랍군요.


북블레이더: (활짝 웃으며) 감사합니다, 선생님! 이 대화 덕분에 제 마음속에 있던 슬픔도 조금은 달라진 것 같아요. 앞으로 슬픔이 찾아올 때마다 이 대화를 떠올리며 조금 더 의미 있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쇼펜하우어: 그것이 바로 철학의 힘입니다. 현실을 바꾸진 못해도, 우리의 인식을 바꿀 수 있죠.


북블레이더: (장난스럽게) 그럼 다음엔 "행복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비롯된다"는 주제로 대화해볼까요? (웃음)


쇼펜하우어: (웃으며) 그것도 좋은 주제가 되겠군요. 다음에 또 이야기 나눠봅시다.


북블레이더의 독백

오늘의 대화를 통해 깨달은 점은 슬픔이 단순히 부정적인 감정이 아니라는 것이다. 슬픔은 우리가 타인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증거이며,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요소다. 쇼펜하우어의 말씀대로 슬픔은 피할 수 없는 것이지만,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이 달라질 수 있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비롯되는 슬픔은 우리가 사회적 존재라는 것을 상기시켜주며, 동시에 우리를 더 깊이 있는 삶으로 이끈다. 완전한 고립이 해답이 아니라는 점도 중요하다. 우리는 관계 속에서 슬픔을 경험하지만, 동시에 그 관계를 통해 위로받고 성장한다.

결국, 슬픔을 피하려 하기보다는 그것을 통해 자신과 타인을 더 깊이 이해하고,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이 바로 쇼펜하우어가 말하고자 했던 "슬픔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비롯된다"는 명언의 진정한 의미가 아닐까? 앞으로 슬픔이 찾아올 때마다, 나는 이 대화를 떠올리며 그 감정을 조금 더 의미 있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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