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감정은 어떤 형태로든 타인과 연결된다
오늘도 한옥카페의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쇼펜하우어와 북블레이더가 마주 앉아 있다. 창밖으로 보이는 정원의 단풍나무가 바람에 살랑거리는 모습이 보인다.
쇼펜하우어: 오늘의 주제는 "슬픔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비롯된다"입니다. 이 말은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나 『인생론』 등에서 언급을 했지요.
북블레이더: 슬픔이 인간 관계 때문이라고 말씀하시니까 갑자기 제 머릿속에 수많은 장면들이 스쳐 지나가요. 친구와의 다툼, 연인과의 이별, 가족과의 갈등... 그런데 말이에요, 혼자 있을 때도 슬플 때가 있잖아요? 그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쇼펜하우어: (고개를 끄덕이며) 좋은 질문이군요. 혼자 있을 때 느끼는 슬픔도 결국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습니다. 과거의 기억이나 미래에 대한 불안 등이 그 원인이 되죠.
북블레이더: (손뼉을 치며) 아하! 그럼 예를 들어, 제가 집에서 혼자 영화를 보다가 슬퍼질 때도 사실은 영화 속 인물들과의 '가상의 관계'에서 오는 감정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쇼펜하우어: 정확합니다. 우리의 감정은 항상 어떤 형태로든 타인과 연결되어 있죠.
북블레이더: (머리를 긁적이며) 그렇다면... 혹시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완전히 끊어버리면 슬픔에서 해방될 수 있을까요? (장난스럽게 웃으며) 제가 숲속 오두막에서 은둔 생활을 하면 어떨까요?
쇼펜하우어: (미소 지으며) 그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겠지만, 인간은 본질적으로 사회적 동물입니다. 완전한 고립은 또 다른 형태의 고통을 낳을 수 있어요.
북블레이더: (눈을 반짝이며) 아, 그렇군요! 그럼 이렇게 생각해볼 수 있겠네요. 우리가 타인과의 관계에서 슬픔을 느끼는 건, 그만큼 우리가 타인에 대해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뜻 아닐까요? 마치 맛있는 음식을 먹으려면 혀가 필요하듯이, 깊은 감정을 느끼려면 타인과의 관계가 필요한 거죠!
쇼펜하우어: (감탄하며) 훌륭한 비유입니다. 슬픔은 우리가 타인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죠.
북블레이더: (갑자기 생각난 듯) 그런데 선생님, 혹시 반대로 생각해본 적 있으세요? "기쁨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비롯된다"라고요. 이것도 맞는 말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쇼펜하우어: (잠시 생각하다가) 그 말도 일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제 철학의 핵심은 인생의 본질이 고통이라는 것입니다. 기쁨은 일시적이고, 결국 우리는 다시 고통으로 돌아가게 되죠.
북블레이더: (장난스럽게) 어머, 선생님. 너무 우울한데요? 그럼 우리 지금 이렇게 대화하는 것도 결국엔 슬픔으로 가는 길인가요? (웃음)
쇼펜하우어: (미소 지으며) 그렇게 볼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고,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삶의 아이러니죠.
북블레이더: (눈을 크게 뜨며) 와, 정말 깊이 있는 대화네요! 그럼 이렇게 정리해볼 수 있겠어요. 슬픔은 피할 수 없는 거고, 그게 우리가 살아있다는 증거라고요. 그리고 그 슬픔을 통해 우리는 더 깊이 있는 삶을 살 수 있다... 이렇게요?
쇼펜하우어: (고개를 끄덕이며) 정확합니다. 당신의 이해력이 놀랍군요.
북블레이더: (활짝 웃으며) 감사합니다, 선생님! 이 대화 덕분에 제 마음속에 있던 슬픔도 조금은 달라진 것 같아요. 앞으로 슬픔이 찾아올 때마다 이 대화를 떠올리며 조금 더 의미 있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쇼펜하우어: 그것이 바로 철학의 힘입니다. 현실을 바꾸진 못해도, 우리의 인식을 바꿀 수 있죠.
북블레이더: (장난스럽게) 그럼 다음엔 "행복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비롯된다"는 주제로 대화해볼까요? (웃음)
쇼펜하우어: (웃으며) 그것도 좋은 주제가 되겠군요. 다음에 또 이야기 나눠봅시다.
오늘의 대화를 통해 깨달은 점은 슬픔이 단순히 부정적인 감정이 아니라는 것이다. 슬픔은 우리가 타인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증거이며,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요소다. 쇼펜하우어의 말씀대로 슬픔은 피할 수 없는 것이지만,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이 달라질 수 있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비롯되는 슬픔은 우리가 사회적 존재라는 것을 상기시켜주며, 동시에 우리를 더 깊이 있는 삶으로 이끈다. 완전한 고립이 해답이 아니라는 점도 중요하다. 우리는 관계 속에서 슬픔을 경험하지만, 동시에 그 관계를 통해 위로받고 성장한다.
결국, 슬픔을 피하려 하기보다는 그것을 통해 자신과 타인을 더 깊이 이해하고,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이 바로 쇼펜하우어가 말하고자 했던 "슬픔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비롯된다"는 명언의 진정한 의미가 아닐까? 앞으로 슬픔이 찾아올 때마다, 나는 이 대화를 떠올리며 그 감정을 조금 더 의미 있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