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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팔아야 할까? -2

by 초코머핀

그렇게 2년 전부터 이곳 브런치에 와 평소에 하던 생각을 적어 내려 가기 시작했다. 일주일에 꼭 한 번은 글을 올리기로 스스로와 약속하고 나니 자연스럽게 다음 주엔 뭘 써야 할까? 소재에 대한 고민을 매 주 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영주권 문제로 고생했던 나의 이야기를 써보기로 했다. (역시 모든 고생은 탁월한 소재 ㅎㅎ) 그간 담아놓았던 한을 풀기 시작하니 점점 한 페이지 글이 여러 페이지가 되고, 덩어리가 커졌다. 글이 길어진 김에 꿀팁을 팍팍 담아 요새 유행하는 전자책으로 출판해 보기로 했다.


미국 영주권 셀프로 해결하기 (썸네일).png 그렇게 해서 만든 나의 첫 책. 미국 영주권 셀프로 해결하기



그런데 한국어로 책을 내보니, 내친김에 영어로 번역해서 출판하면 전 세계 사람들이 봐주지 않을까 하는 왠지 모를 기대감이 생겼다! 마침 회사 일이 별로 없을 때라, 나른한 오후 시간에 야금야금 AI의 도움을 받아 영문 번역본을 만들었다.


Capture.PNG 세계 1등인 도서 플랫폼인 아마존 킨들(Kindle)에 책을 출판했다. 작년 5월 말이었다.



시간을 쪼개서 열심히 쓴 첫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즐거운 상상.... 이 현실이 되면 참 좋겠지만, 거의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 책은 몇 권 팔지 못했다.


하지만 그 과정 중에 중요한 걸 알게 되었다: 유명 소설가나 작가가 아닌 많은 사람들이 책을 출판하며 로열티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요약하자면,


글을 쓰기 시작하니 소재가 떠올랐다 -> 다듬어서 전자책으로 팔아보았다 -> 좀 더 큰 시장에 내놓아보기로 하였다 -> 미국/전 세계 사람들이 좋아할 책을 팔아보기로 했다.


그렇게 난 책을 팔기로 결심했다!


애초에 내가 생각한 무언가를 이루는 과정이 아래 왼쪽 그림과 같았다면, 돌아보니 사실 오른쪽 그림과 같은 징검다리에 더 가까운 것 같다. A를 시작하니 B가 떠올라 시도해 보고, B를 하다 보니 또 C가 떠올라 시도한 것이었다.

Idea board.png

오늘의 레슨: A가 A++가 되는 상상을 하며 시작하지만, 사실 돌아보니 C에 도달하게 해주는 다리가 될 수도 있다.


*2024년에 아마존이 출판작가에게 지급한 로열티는 최소 $300M(4200억 원)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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