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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이지만 집은 없어

by 초코머핀

퀴즈: 하와이는 언제부터 미국이었을까?

....

정답: 1959년 8월 21일


하와이는 약 70년 전, 미국의 50개의 주 중 가장 마지막으로 미국이 되었다. 100년이 채 안되어서 그런지, 아니면 대륙과는 떨어진 섬이라는 특징 때문인지는 몰라도, 이곳은 본토와는 사뭇 다른 문화와 분위기가 있다. 살러 온 우리가 가장 먼저 마주한 차이점은 바로 집...!


hawaii aerial view.jpg 하와이는 집이 별로 없다


보통 미국 본토의 큰 도시들은 월세로 살 수 있는 아파트가 많다. 집을 살 수 없어 월세를 주고 사는 사람도 있지만, 집에 돈이 묶이는 게 싫은 사람들의 수요도 적지 않아 매물도 많다. 대부분 부동산 회사가 아파트를 운영하기 때문에 생활환경도 아주 좋다.


반면... 호놀룰루? 아파트며 주택이며 집 자체가 별로 없다.


처음 왔으니 당분간은 월세살이를 하고픈 마음에 여기저기 방을 보러 다니다가 신청서(rental application)를 넣었다. 신청서에는 나이, 직업, 연봉, 재산을 기입하는 칸이 마련되어 있었다. 심지어 이전 직장의 이름, 퇴사 사유까지 달라고 한다. 아니 거의 한국 대기업 입사 지원서급의 정보 요청인데? 돈 내고 살러 가겠다고 하는데도 왠지 을이 된 기분이다. ㅠ_ㅠ


불만을 잠재우고 정성껏 써낸 지원서에 답변이 왔다.

"암 쏘리! 지원자가 많아 다른 세입자를 고르기로 했다"

는 탈락의 이메일이었다.


Capture.PNG

수많은 탈락을 거쳐온 인생이지만 월세 불합격이라니 ㅋㅋ 심지어 지원서를 낼 때 수수료 $100도 함께 내었으므로 100불만 잃은 셈이다 어흑흑 (분노 상승 중)


하긴 하와이의 주거문제는 50개 주 중 가장 심각하기로 유명하다. 길거리의 노숙자 수만 세어보아도 쉽게 알 수 있다. 파라다이스에 왔지만 시작은 쉽지 않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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