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그런 천박한 일을 업으로 삼았어요?"
나처럼 카피라이터인 아내가 어느 모임에서 들은 말이다. 초면에 아내에게 그런 말을 한 사람은 배우였다. 10년도 더 지난 일인데 당시 무명이었던 그는 그 후 이런저런 드라마와 영화에 조연으로 얼굴을 비췄다. 이름은 몰라도 얼굴을 보면 알아볼 만한 사람이다.
그런데 누군가 내가 하는 일이 천박한 것이라 욕하기도 전에 스스로 내 일을 얕잡아 봤던 것 같다. TV를 점점 멀리하고 디지털에서도 광고를 피하고자 프리미엄을 구독하는 세태를 탓했다. 광고는 사양 산업이라고, 하루라도 빨리 탈출해야 한다고 자조하며 숙제하듯 카피를 쓸 때가 많았다.
10년을 해온 일이지만 앞으로 10년은 더 해야 한다고 가정할 때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왔다. 10여 년 전 내가 카피라이터가 되고 싶어 했던 이유는 결국, 카피를 좋아하기 때문이었다. 내가 느끼는 좋은 카피의 매력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
마음을 흔들고
편견을 무너뜨리고
영감에 불 지피는 광고 카피.
뉴닉 지식 메이트 활동으로 시작하는 10년 차 카피라이터의 카피 공부. 뉴닉 앱, 브런치, 인스타그램에서 보실 수 있어요. 매주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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