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뒤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도록 하자-
10년 뒤 나는 어떤 모습일까? 학교에서 이런 주제로 발표 시간을 가져보았다.
“저는 한강을 바라보는 전망 좋은 제 사무실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어요. 잠시 후 있을 미팅도 구상하고 일주일 뒤 약사회 해외 포럼 참가를 위한 준비물을 체크하고 있죠.”
“음… 저는 그냥 잘 살고 있을 것 같아요.”
공부 잘하는 아이들의 대부분은 다른 아이들처럼 놀고 싶지만 참고 공부하는 아이들이다. 10년 뒤 자신의 모습을 제법 분명한 형태로 상상하며 지금 하고 싶은 일들은 뒤로 미루고 지금 꼭 해야 할 일에 집중하는 것이다. 목표가 있으니 노력하게 되고 남보다 좋은 성과를 얻어내게 된다. 누구나 노는 게 즐겁지만 어려운 공부를 택한 이유는 조금 참고 견디면 더 좋은 일이 반드시 있다는 자기 확신에서 비롯된다. 지금의 노력이 절대 헛되지 않을 것이고, 노력하면 더 발전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에 대한 믿음이다.
반면 10년 뒤 자신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잘 그려내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는 경우도 있고, 미래에 되고자 하는 꿈을 정하지 못한 경우도 있으며,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결과를 얻어 본 경험이 별로 없어서인 경우도 있다. 세 경우 모두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부여를 느끼기가 쉽지 않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고 무엇을 잘하는지에 대한 통찰이 생겨야 비로소 미래를 계획하고 꿈꿀 수 있으며 열정이 생기기 마련인데, 자신을 모르기 때문에 목표가 생기지 않는 것이다.
어려운 환경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대학은 일찌감치 포기하고 술집으로 당구장으로 돌아다니며 싸움꾼 고교 시절을 보냈다. 싸움도 술도 오토바이도 다 시시껄렁해지던 스무 살, 공부에 대한 열정이 열병처럼 찾아왔다. 그동안 포크레인 조수, 오락실 홀맨, 가스·물수건 배달, 택시기사, 공사장 막노동꾼 등 여러 개의 직업을 전전했다.
일을 해야 할 땐 일에 몰두하고 공부를 할 땐 공부에만 매달렸다. 그러던 1996년 1월, 난생처음 1등을 하며 서울대 인문계열에 수석합격 하였다.
-장승수,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 중에서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자신의 삶을 능동적이고 긍정적으로 펼쳐나갈 수 있도록 동기 부여를 해줄 수 있을까? 나는 아이들에게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성공을 이뤄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종종 들려주었다. 고전적인 방법이긴 하지만, 의외로 효과가 있다.
내가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태어날 때부터 위인’ 같은 이들의 성공 스토리가 아니다. 우리와 전혀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어쩌면 더 어려운 환경 속에 놓였던 분들이 자신의 미래를 꿈꾸며 열심히 노력한 이야기다. 유명한 위인들의 잘 알려지지 않은 면면을 소개함으로써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이 크게 다르지 않음을, 마음먹기에 따라서 자신의 인생을 얼마나 크게 변화시킬 수 있음을 알려준다. 사람은 도전해서 성공할 가능성이 있을 때 힘을 낼 수 있고 자신도 한번 해볼 만하다는 긍정적인 마음이 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