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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흐름 Oct 19. 2021

#36. 순환과 정리의 미학

머무는 곳을 한바탕 뒤집어 청소를 했다.


공간 곳곳에 쌓인 먼지들을 털어내고 

손에 닿지 않아 미루던 것들부터 눈에 보이지 않아 놓쳤던 것들까지 전부 털어냈다.


큰 곳과 작은 곳, 넓은 곳과 좁은 곳들까지 

전부 쑤셔내며 먼지를 털어내고 나니 그렇게 시원하고 후련할 수가 없다.


청소를 하는 동안 여기저기에 몇 번이나 머리를 부딪혀  

이마에 혹을 크게 얻었지만 그마저 괜찮을 정도다.


그 많은 먼지들과 함께 

내 머리와 마음속에 쌓여있는 묵은 감정과 불필요한 고민들도 

같이 사라지길 바라는 마음이 더 간절했기 때문이다. 


감정적 먼지들이 사라진 그 자리에

새로운 것들이 들어오고 자리 잡으면 

나와 이곳은 또다시 순환을 반복하고,

좋은 방향으로 살아가기 위한 정리를 부지런히 하고 있을 것이다.


정리는 불필요한 것들을 비우기 위해 나에겐 너무나 중요한 행위였고 

그로 인해 따라오는 순환은 새로운 변화의 흐름을 도와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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