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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배려하는 마음

by 강흐름

국어사전에서 ‘배려’라는 단어를 찾아봤다.

“도와주거나 보살펴 주려는 마음”이라 한다.

우리는 공동체 의식이 있든 없든 간에 수많은 사람과 이 세상을 함께

살아가고 있다. 그 수많은 관계 속에서 ‘배려’는 중요한 부분이다.

서로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을 넘어 사랑이라는 큰 힘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공동체와 개인 간의 관계를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하나의 길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내 초등학교 동창 중에는 배려심이 정말 많은 친구가 하나 있다.

그 친구는 10여 년간 동창모임의 총무를 맡아오고 있는데 그 역할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늘 고마운 마음이다. 동창들에 대한 희생과 배려의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사실 누구나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복잡한 이 현실 속에서 우리는 좀처럼 쉽게

배려를 주고받지 못한다. 더군다나 개인주의가 더 강해진 요즘 사회에서 지나친

배려는 자칫 반감을 사는 경우가 있고, 때로는 오지랖 부리는 사람이 되기도

한다. 어쩌면 상대방이 원치 않는 배려는 불편함마저 끼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부터는 나 또한 어디까지가 진정한 배려인지 혼란스럽다.

하지만 공동체 속에서 내가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이기적이기보다는 이타적인

사람이 되는 게 배려의 본질에 좀 더 가깝지 않을까.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

-오늘 기분은 어때?

-고마워

-사랑해

-우리 같이 해보자



요즘은 이런 말들을 자주 써보려 하고 있다.

우리가 흔히 ‘역지사지’ 혹은 ‘측은지심’이라는 말을 쓰는 것도 배려의 마음을 떠올리기 좋은 경우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배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진정한 배려는 무엇일까? 왜 배려를 해야 하지?

단순히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함인가?

나 또한 공공장소나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민폐를 끼친 적은 없었던가?

배려를 무조건 하자는 말은 아니다.

자신을 존중하면서 남을 배려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스스로 되돌아보며 나와 상대방을 함께 배려하는 것이야말로 꼭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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