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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셀로나 Oct 31. 2020

이브 생 로랑이 사랑한 도시

이브 생 로랑 박물관, 마조엘 공원



Marrakech, Morocco

두 번째 날 ▷ Musee Yves Saint Laurent de Marrakech, Jardin Majorelle.






영화, 이브 생 로랑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그의 삶


21세란 어린 나이에 크리스찬 디올의 수석 디자이너가 된 그. 그는 디자이너로서의 성공한 삶을 살았다. 이브 생 로랑은 20세기 프랑스 패션계를 주도한 천재적인 디자이너이다. 하지만 그의 화려한 성공 이면에는 정신 쇠약, 우울증, 방황, 마약 그리고 동성애라는 쉽지 않은 삶이 있었다. 이 영화에서는 그런 그의 모든 삶을 그리고 있다. 마라케시라는 도시는 그런 그에게 정신적 탈출구 같은 곳이었던 것 같다. 모로코 여행 전에 봤었던 이 영화는 마라케시의 호기심을 더 해주기에 좋은 영화였다. 그가 사랑한 도시 마라케시. 그와 그의 연인이었던 피에르 가르댕의 유해가 묻힌 마조엘 공원과 그의 화려한 디자이너로서의 삶을 엿볼 수 있는 박물관에 가볼 계획이다.






이브 생 로랑 박물관

Musee Yves Saint Laurent de Marrakech


세련된 건물의 외관이 한눈에도 이브 생 로랑의 박물관임을 알아볼 수 있다. 출구는 박물관 쪽과 정원 쪽으로 나누어져 있다. 박물관을 함께 관람하실 분이면 박물관 쪽에서 표를 구입하시길 권한다. 비교적 입장 줄이 짧아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우리는 정원+박물관 콤비 티켓을 구입했다. 가격은 180 디르함(2019년 10월 기준)이었다. 입구 초입에 이브 생 로랑의 마크가 박힌 멋진 포토존이 나온다. 우리도 기념사진 한 장씩 찍고 기념품샵에서 이브 생 로랑 에코백도 하나씩 구입했다. 명품 에코백인 것인가? 이브 생 로랑의 일대기와 당대의 패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박물관. 규모는 건물 외관에서 보였던 것에 비해 조금 작은 감이 있었다. 하지만 그의 화려했던 디자이너로서의 삶을 엿보기에 충분히 좋은 시간이었다.






Jardin Majorelle

마조엘 블루


박물관을 나와 마조엘 공원으로 이어진 길을 찾아갔다. 붉은 벽돌색의 건물들이 많았던 도시 마라케시. 공원에 들어서니 벽돌색과 상대적인 쨍한 코발트블루가 우리를 맞이했다. 이것이 그 말로만 듣던 마조엘 블루구나. 키가 큰 선인장들과 야자수 나무들이 더욱 이국스러운 풍경을 만들고 있었다. 블루 칼라에 민트와 노랑이 멋진 조화를 만들고 있다. 이 과감한 색 조합 또 어디에서 볼 수 있을까? 생전에 마라케시를 사랑한 이브 생 로랑은 이곳에서 연인이자 사업 파트너였던 피에르 가르댕과 함께 묻혔다. 후생의 그의 삶은 아름다운 이곳에서 조금 더 평온하고 따뜻한 삶이길 바라본다. 우리는 이곳에서 멋진 컬러와 이색적인 풍경에 본인을 함께 담아 보기 위해 카메라 셔터를 바삐 눌러 댔다.






모로코 음식

타진, 쿠스쿠스?


정원을 나와 늦은 점심을 먹으러 식당을 찾아가는 길이다. 길거리의 흔한 이정표가 모로코스럽게 보였다. 한국에 관광 온 외국인들이 닭갈비라는 글자가 참 예쁘다고 한걸 본 기억이 난다. 외국인의 시선으로 보는 세상은 신기한 것 투성이에 재미있는 것 투성이다. 정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평점이 괜찮은 식당을 찾아갔다. 모로코 전통음식인 쿠스쿠스와 타진을 시키고 카사블랑카 맥주 한 병을 시켰다. 모로코에서 첫 맥주. 캬~좋다. 모로코 음식은 큐민 때문에 살짝 안 맞는 것도 있었지만 생각보다는 향신료를 강하게 쓰지 않아서 먹을만했다.






하루의 마무리는 노을과


늦은 점심을 먹고 나니 어느새 또 해가 어둑어둑 지고 있다. 우리는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사하라 사막으로 가는 버스 티켓을 미리 구입하러 버스 정류장에 들렸다. 그리고 근처 쇼핑몰에 들려 필요한 물건들을 사고 위층 식당가에 올라갔다. 음료수로 목을 축이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때마침 노을이 예쁘게 지고 있다. 노을은 언제 보아도 참 좋다. 이번 여행 내내 보랏빛 하늘을 매일 선물해 주었던 마라케시의 하루도 무사히 마무리 지어지고 있다. 좌충우돌 아침부터 쉽지 않았던 일정이었지만 잘 해낸 우리에게 칭찬하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내일은 왠지 더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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