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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당신의 이유 Oct 29. 2022

짝짝이 양말




아침 어린이집 등원 준비를 하며

신중하게 양말을 고르는 녀석,


“오늘은 어떤 양말을 신을래?” 했더니

노란 양말을 집어 든다.


양말 입구를 쭈욱 늘려서 왼쪽 발을 쏙 집어넣고

오른쪽 발을 넣으려는 찰나

갑자기 양말을 잡아당기는 손


“초록색 양말 신으꼬야.”

“노란색 양말은 서로 친구인데?”

“초록색 신으꼬야.”


잠시 고민하다가 초록색 양말을 들곤

오른쪽 발에 슥 신겨준다.


그런데 초록색 양말을 신자마자

“파란색 양말 신으꼬야” 하는 녀석.


“발이 두 개뿐인데 어떻게 하지?”

그럼 하나는 엄마가 신고

엄마랑 나란히 노랑 초록 파랑 할까 했더니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는 녀석


결국, 내 발끝에 파랑 양말을 끼우고서야

아침 양말 고르기가 끝이 나고

녀석은 짝짝이 양말을 신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유모차를 타고 어린이집으로 향하는 길

자꾸만 시선이 가는 너의 노랗고 푸른 작은 발


앙증맞은 두 발을 보고 있자니

아침부터 웃음이 절로 난다.


돌아오는 길에도 킥킥

자꾸만 웃음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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