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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네버슬립 Sep 24. 2023

팀원간에 업무로 갈등이 생겼어요..

작은 조직이라도 R&R이 필요한 이유

안녕하세요, 대표님.  지난번 코칭을 통해 업무 매뉴얼도 만들고 일이 한결 수월해졌어요. 견적서 양식부터 프리랜서분들께 반복적으로 나가는 업무지시까지 정리하고 나니 업무 속도가 빨라졌습니다.

이제 고객사도 추가로 유치하고 매출이 늘어나는 시점에서 다른 문제가 터졌는데요, 직원끼리 약간의 갈등 아닌 갈등이 생겼어요. 현재 취업준비생을 위한 면접 코칭 서비스를 하면서 마케팅 대행업무로 확장하다보니 새롭게 해야하는 업무들이 늘었어요. 직원 A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의욕을 보이지만, 직원 B는 새로운 프로젝트에 수동적이고 불만이 늘고 있어요. 

A, B 따로 면담을 하여 얘길 들어보니 각자만의 이유가 있긴 하더라고요. A는 반복적인 일보다 새로운 일을 만들어가는게 즐겁긴 한데 본인에게 일이 너무 몰리는 것 같아 불만이었어요. 반면에 B같은 경우는 면접 코칭서비스에서 구매 전환시 인센티브제로 급여를 받고 있었는데요, 아직 급여 체계가 명확하지 않은 마케팅 대행 업무가 마냥 달갑지는 않았던 거 겉아요. 신규 프로젝트 업무에 대해선 하기 싫어하는 티를 너무 낸답니다.. 

제가 마냥 직원을 다그치고 밀어부치다가 퇴사라도 하면 그게 더 최악인 상황이라 답답합니다. 두 직원이 생각하는 바가 안맞아서 불만만 계속 쌓이고 있는데 .. 이대로 놔뒀다가는 일에 감정이 엮일거 같아요. 어떻게 정리를 하면 좋을까요?

* 20대 3인 기업의 사연을 재구성했습니다.


제가 대표님이라도 많은 고민이 들거 같아요. 먼저 팀원별로 면담을 따로 하신 건 너무 잘 하셨어요. 팀원 입장에서는 대표가 내 상황과 이야기에 경청하고 공감만 해줘도 큰 위안을 느끼니까요.


적어주신 내용을 보면 팀원 A, B 각자가 느끼는 불만이 다르네요. 팀원 A는 일이 본인에게 너무 몰린다는 점이고 팀원 B는 신규 프로젝트보다는 기존 업무에 집중하길 원하고요. 물론 급여체계에도 한 몫하겠지만요.


먼저 팀원 A, B 각자의 역할과 책임을 구분할 필요가 있어요. 경영학에서는 R&R로 많이 이야기하는데요, R&R은 Role(역할)과 Responsibility(책임)을 말해요. 각자 맡은 직무에 대한 역할과 그에 대한 책임을 의미하죠. 창업 초기에 소수의 인원으로 운영하는 조직에서 너무 칼같이 업무를 구분하는게 방해가 될 수도 있지만, 대표님의 상황에서는 R&R로 업무를 정리해주는게 효과적일 수 있어요.   



1. 먼저 팀원 A, B 각자가 하는 업무를 나열해보세요! 

1) 팀원 A: 카드뉴스 제작, 블로그 콘텐츠 작성, 홈페이지 디자인 수정 등등 

2) 팀원 B: 마케팅 대행 실무, 블로그 콘텐츠 기획, 고객 DB확인 후 구매유도, 면접 코치 커뮤니케이션 등 


2. 팀원 A, B 각자가 잘하고 집중해야 하는 파트부터 구분해보세요. 

1) 팀원 A : (신규 프로젝트) 마케팅 대행 업무 

2) 팀원 B : (기존 프로젝트) 취업준비생 면접코칭 업무


3. 1번에서 작성한 업무 중 외주나 AI툴을 활용해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업무를 찾아보세요. 

1) 팀원 A 

블로그 콘텐츠 원고 작성: 원고 작가를 모집하여 건별 외주

디자인: 외주 및 디자인 협업툴 활용 

2) 팀원 B 

고객문의 확인: 고객문의 올 시 자동화 툴(Zapier)을 활용하여 알람 설정(매번 확인하는 시간 없애기)


4. 앞서 작성한 2/3번을 토대로 외부로 위임할 수 있는 업무는 위임을 통해 줄여보세요! 팀원 A, B 각자가 집중할 수 있는 영역을 구분해 R&R을 정리해보세요. 

1) 팀원 A: 마케팅 대행업무 기획/운영

마케팅 대행 실무 관리(외주사, 프리랜서)

디자인 작업 (외주, 툴 활용)

2) 팀원 B: 면접 코칭 영업관리

블로그 콘텐츠 제작(AI툴 활용)

기존/신규 고객 관리

면접코치진 풀 관리


작은 조직에선 실행을 하며 프로젝트의 계획이 얼마든지 바뀌고 수정됩니다. 1-4번의 과정을 주기적으로 하며 팀원들의 업무를 함께 조율할 필요가 있어요. 특히 새로운 프로젝트가 잘된다는 보장은 없기 때문에 기존에 매출을 잘내는 비즈니스가 있다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충분한 인원을 배정해두셔야 해요.



네버슬립 원포인트 인사이트


작은 조직에서 필요한 원팀 문화!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회사는 보통 부서 단위별로 팀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팀 리더의 성향에 따라 해당 팀이 업무를 하는 방식, 소통하는 문화가 다르죠. 작은 조직은 어떤가요?  


작은 조직은 하나의 팀이자 회사 그자체입니다. 리더인 대표님은 팀 리더이자 회사 대표이고요. 초반에는 팀원들의 소속감을 줌과 동시에 각자 역할가 맡은 역할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야 합니다. 하나의 팀처럼 느끼도록 말이죠. 


이런 원팀문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하기 쉬운 실수가 바로 갓 채용한 직원에 대한 애착입니다. 채용이 처음이라면 아무래도 첫 직원, 창업 멤버라는 생각에 정을 많이 줍니다. 우리 조직과 함께 성장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가득하죠. 그렇게 형, 동생 사이가 되기도 하고 사적인 이야기도 깊게 나누는 사이가 되기도 합니다. 


여기서 주의할 부분은 실력과는 별개로 초기 멤버라는 이유 하나로 역할을 부여하다보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표님이 부재중일 때 어떻게 행동하는지, 다른 직원들에게 어떤 말과 생각을 나누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겉으로 보이는 충성, 초기멤버라는 특혜는 제대로 된 팀 빌딩을 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입니다. 


함께 고민해보면 좋을 질문

-우리 팀만의 문화가 있을까요? 어떤 팀의 모습이 되길 원하시나요?  

-작게나마 원팀 문화를 만들기 위해 할 수 있는건 어떤게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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