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리아해에서 당신을 보내줬어...

by Tess

15년간 함께 한 세월이 지나가는 듯.

아드리아해의 바다에서, 그 한 가운데서 당신을 생각했어.

같이 왔으면 나 때문에 억지로 보트에 올랐겠지

바다를 좋아하지도 않는데...

물놀이를 원하지도 않는데...

내가 가자고 해서

그리고 계속해서 내 사진을 찍어주고 배멀미에 시달렸겠지.

나는 그런 너에게 미안해하면서도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하는 이기적인 사람인가' 하며 검열하다가 당신에게 짜증을 부렸을거야. 이런 감정을 느끼는 것 자체가 말이 되냐면서!

당신을 보내준다기보다_

15년간 당신을 바라보면서 살았던 나를 보내주기로 했어.

그럴 수밖에 없엇던..

너에게 매달릴 수 밖에 없었던

그렇게 사랑할 수 밖에 없었던 짠한 나를

최선을 다했다면서 보내주기로 했어.

물론 보내줘야 할 내가 더 남았지만 일단 슬픈 나를 인정하며 도닦였어.

마음껏 슬퍼하라며 그럴 수밖에 없지 않나면서 안아줬어.

그게 맞으니까. 이 작업을 해야만 하니까....

그러려고 이 먼 곳, 크로아티아까지 온 것 같아.

부모나 타인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

내가 내 슬픔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곳,

이제서야, 이 먼 곳에서야 나는 이별을 바라보고 실감하고 인정해.

'우리가 진짜 헤어졌구나...' 하면서_

나는 힘들기도 한데, 또 자연스럽게 잘 지내기도 해.

당신이 보고싶고 소식이 궁금하지만 그렇다고 다시 만나고 싶은건 아니야.

그리고_ 이런 나는 최선을 다 해서 너의 건강과 삶을 응원해.

이게 나의 fare well 이야.

히연이 정말 애썼다.

깊게_ 진하게 온갖_ 의무와 책임을 다 하면서도

그런 삶을 살면서도 나를 참 잘 지켜냈다.

더불어, 저 정도 되는 사람이랑 사랑하고 결혼생활 해본 것도 참 잘했다.

애썼어.

애 많이 썼어:)

그런 너를 보내줄게 보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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