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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hn J May 27. 2024

중남미 워크숍, 언어의 차이

중남미 7개국 모국어가 다르다. 글로벌 공용어 영어로 소통한다는 건.

해외 마케팅 특히, 중남미 7개국 프로젝트 준비에 있어 가장 먼저 이야기해야 하는 것은 언어이다.

중남미 7개국 (브라질, 칠레, 페루,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과테말라, 멕시코)는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를 사용한다. 이 경우, 우선 각 국가별로 파트너사 (*프로젝트 실행사) 구하는 것이 매우 한정적이다. 특히 중남미의 경우, 영어 가능 팀장급을 보유한 유사 프로젝트 경험이 있는 이벤트 회사 찾기는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그 당시, 재직하던 회사 (이스트마케팅그룹)이 국제 독립대행사 연합회(IN) 한국 회원국이어서 우선 중남미 소속 마케팅회사 리스트를 수급하였다. 이어서 주최사(***전자)를 통해 중남미 국가별 마케팅회사 1~2곳을 추천받았다. 마케팅회사 리스트 취합하고 1차 이 멜 컨텍하는데만 한 달여 시간이 소요되었다.


해외 프로젝트를 하면서 파트너사 선정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빠른 피드백"이다. 예전에 프랑스 전시 준비할 때, 전시 한 달 남겨두고 프랑스 현지 파트너사 담당자가 2주간 잠수를 탄 적이 있다. 담당자 연락은 안 되고 회사로 전화를 하면 매번 담당자한테 메시지 전달한다고 하고 광고주는 현지 체크되었는지 매일 매시간 연락 오고... 매번 여유를 가져야 한다는 거 알지만, 정말이지 피가 마른다.


그래서 생긴 노하우가 첫 번째 컨텍 시, 멜 보낸 후 얼마나 빨리 피드백이 오는가? 피드백을 보낼 때 담당자 컨텍포인트를 포함하였는가?이다. 우선 3일 이내 피드백이 없으면 그 파트너사는 "아웃"이다.


이런 과정을 걸쳐, 중남미 7개국, 국가별 2개 파트너사 선정하고 1차 컨퍼런스콜 (단체 전화) 일정을 잡았다. 새삼 빠른 세상의 변화를 느끼는 것이 "줌(ZOOM)", "구글 미트(MEET)"와 같은 온라인 영상 플랫폼이다.

2009년만 해도 가장 최신 국제회의 방식이 "POLYCOM 회의용 전화기"를 사용하는 것이었다.

< POLY SoundStation VTX1000 / 이미지 출처 : (주)브이온 홈페이지 >


2009년 3월 2주 차부터 순차적으로 각 국가별 파트너사들과 콘퍼런스 콜을 진행하였다.

내 경험에 비추었을 때 해외(국제) 업무에 있어 영어를 잘할 수 있는 방법이 2가지 있다.

첫 번째는 내가 "갑"의 위치에 있으면 된다.

"을"회사의 담당자는 내가 혹시 틀린 말을 하거나 헤매어도 찰떡같이 알아듣고 회의 내용을 정리해서 이 멜을 통해서 크로스 체크 (Cross Check)까지 해준다.

두 번째는 내가 회의 어젠다(Agenda)를 만드는 것이다. (이건 정말 꿀팁(Tip)이다.)

많은 경우, 영어 실력이 애매하면 살짝 뒤로 빠져있다가 업무와도 크게 상관없는 엉뚱한 대화에서 당황하는 상황이 발생된다. 반면, 내가 회의 어젠다(Agenda)를 만들면 회의 내용의 순서에 따라 어느 정도 내가 이끌어 갈 수 있고 혹시 내가 캐치 (Catch) 못한 내용이 있더라도 자연스럽게 이 멜을 통해 관련 내용 체크하자고 말하면 된다.


역시나 국가별 파트너사와 콘퍼런스 콜을 하면서 겨우 60% ~ 70% 정도 이해했던 거 같다.

콘퍼런스에 사용되는 언어는 "스패니쉬 영어", "포르투기스 영어", "코리안 영어"가 난무하였다. 역시나 모든 콘퍼런스 콜의 마무리는 이 멜을 통해 해당 내용을 크로스 체크 (Cross Check) 하자는 것이었다.


이때부터 가장 많이 들은 스페인어가 "그라시아스(gracias)"와 "퍼펙도(perfecto)"였다.

이 단어들의 무서움을 그때는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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