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빈민촌 파벨라에서 라틴아메리카 기념관으로
드디어, 라틴 비보이 챔피언쉽 일정이 확정되었다.
5월 1달간 국가별 워크숍 (Workshop)을 통해 준비사항을 체크하고 6월 7일 브라질을 시작으로 7개국 라틴 비보이 챔피언쉽 국가별 예선전을 진행하는 일정이다.
2009년 5월 11일 서울 출발 장장 14시간에 걸쳐 브라질 상파울루에 도착했다.
브라질에는 빈민촌 파벨라(Favela)가 있다. 언덕의 경사면 주변 지역을 불법으로 점유해 주택을 짓고 거주하고 있는지역으로 말 그대로 "무법지대"이다. 공항에서 빅업 차량을 타고 호텔로 이동 중에 도로 넘어 파벨라(Favela)를 보았다. 출장 전에 하도 조심 또 조심하라는 걱정과 염려의 소리를 많이 들어서인지. 왠지 등골이 쭈뼛하고 차량 손잡이를 잡고 있는 손에 힘이 들어갔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진짜인지는 알 수 없으나) 파벨라 안은 미로같이 엮여있고 몇몇 집에는 최고급 가전제품이 설치되어있다고 한다.
브라질 도착 후 바로 브라질 이벤트 파트너사인 "Dois-pontos"와 "MR" 사무실로 갔다.
브라질은 현지 글로벌 회사 주재원 가족 및 중상류층이 거주하는 안전한 지역 (Residency)와 우범지역이 명확히 구분되어 있다. 다행히 파트너사는 안전한 지역에 있어 혼자서도 편하게 오갈 수 있었다.
숙소는 상파울루의 산토 아마로에 위치한 Blue Tree Premium Morumbi 라는 5성급 호텔로 주변에 대형 쇼핑몰과 유명한 브라질 전통 레스토랑이 위치해 있었다.
우선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앞으로 두 달간 프로젝트를 함께 수행할 프로젝트 매니저 (Project assistant)를 인터뷰를 보는 것이었다. 조건은 2가지였다. 3개 국어 (영어, 스페인어, 포르투칼어) 가능하고 7개국 여행에 있어 결격사유가 없는 자. 가장 중요한 태도나 성실성은 인터뷰를 통해 판단하기로 했다.
이틀에 걸쳐 총 4명의 지원자와 각각 1시간 넘은 인터뷰를 가졌다. 사실 나는 스페인어와 포르투칼어를 모르고 영어도 완벽하지 않았기 때문에 인터뷰 태도만 보고 판단할 수밖에 없었다. 모든 인터뷰가 끝나고 인터뷰를 어렌지 해준 "Dois-pontos"와 논의를 해서 최종적으로 "Fabi" 란 친구를 선발하였다.
그리고, 다음날 행사 장소 "라틴아메리카기념관(Memorial da América Latina)"으로 이동하였다.
정말 우여곡절 끝에 브라질에서 가장 상징적인 장소를 섭외한 것이었다.
현지 파트너사와 논의를 하니 약 2,000석을 채워야 하고 주요 방송국과 매체사에서 관심을 갖는다고 한다.
문제는 아직 셀럽 초청도 프로그램도 확정이 안된 것이었다.
프로그램의 구성은 한국에서의 "성공 법칙(?)을 가져왔기 때문에 명확했다. 1부 비보이 대회, 2부 가수 공연과 파티로 구성하는 것이다. 전략은 이렇다. 관객들은 2부 가수 공연을 보기 위해 참석하게 된다. 그리고 반강제로 어쩔 수 없이 잘 모르고 어색한 1부 비보이 대회를 접한다. 처음은 어색할 수 있지만 어느새 비보이 퍼포먼스와 배틀의 열정에 젖어 모두가 함께 환호를 하고 손을 흔드며 비보이 문화에 푹 빠져들게 된다. 그리고 그 열기는 2부 가수 공연까지 이어지면서 관객들은 잊을 수 없는 특별한 추억을 가지게 된다.
그래서, 우선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핵심 이슈는 어떤 가수를 섭외하는 가였다.
우린, 2000년 제43회 그래미 어워드 최우수 여성 팝 보컬상을 수상한 메이시 그레이 (Macy Gray)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