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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연구가 Sep 16. 2023

바라던 바다?

무얼 바꿔봐야하는 걸까


하루하루를 알차게 살고 있지 않다. 내 기준으로 예전만큼은 아니다. 중학교 때부터 플래너를 작성하며 살아온 나에게 8月부터 지금까지 일터에서의 시간 외엔 나태의 끝을 달리고 있다. 언제부터 무엇 때문에 이렇게 된 지, 사실 알고 있다. 더운 여름에 방콕여행을 다녀와 생각보다 더 큰 지침을 얻어 왔고, 3月부터 다녔던 테니스 레슨을 9月부터 등록하지 않고 있다.


하루는 퇴근하고 영화를 보기 위해 하루전날 예매를 했는데, 당일 취소를 했다. 그 주에 이 일을 3번이나 반복했다. 그 좋아하는 영화를 보러 영화관을 가는 것도 포기할 지경에 이르렀다. 재충전이 필요할 때인가 아니면 그냥 다 내려놓고 싶은 걸까? 지침이 덜어지거나 테니스 레슨을 받으면 달라질 일일까?

마인드리셋이 필요할 때 인가?

요새는 밤에 두세 번은 깰 만큼 불안함을 느끼고 있다. 칼부림이 일어난 그 동네를 다니면서도 크게 무서움이나 위험성을 느끼지 않았는데 무슨 불안감일까? 나도 도통 모르겠어서 함께 일하는 동료에게 물어봤다. 혹시 다들 푹 잘 자는 편이냐고. 주변의 동료들 중 나와 같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도 있고, 하루의 피곤에 찌들어 푹 자는 사람도 있었다. 그래서 생각해 봤다. 요새 열심히 안 살고 있어서 불안한 걸까? 배우는 것도 다 좋은데 그게 아니고 내가 하고 싶은 게 없는 것 같아서? 즐겁게 행복하게 몰두할 게 없어서? 아니면 지금의 환경을 바꾸고 싶은 걸까?

 

퇴근하고 엄마랑 통화하던 중 요새 퇴근하고 아무것도 안 하고 살고 있다는 나의 말에 엄마는 그렇게 사는 게 뭐 어때서?라고 답했다. 사실 난 아무것도 안 해서 불안한 게 아니라, 좋아하는 게 없어진 것 같아서 몰두할만한 거리를 못 찾아서 불안한 건데. 나 연구가로 살아가면서 요즘만큼 나를 정말 모르겠던 적이 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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