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이 주는 기쁜 우주는 없지만
"저희 부부는 죽었다 깨어나도 자식을 가진 기쁜 우주를 체험해보지는 못하겠지만
아이 없이 부부끼리 사는 즐거움을 충분히 누리고 있다"
유명 작사가 김이나 씨가 어느 tv 프로그램에서 한 말이란다.
모든 딩크 부부에게 다 해당되는 말이겠지. 나에게도!
그녀가 말한 '자식이 주는 기쁜 우주'가 어떤 감정인지 느껴보고 싶지만,
그럴 수 없으니 '아이 없이 부부끼리 사는 즐거움을 최대화' 하며 살아야 한다.
아이가 없는 삶을 보상이라도 받듯 말이다.
자발적이 아닌 어쩔 수 없는 반(半) 자발적 딩크이므로,
아이가 있는 삶이 궁금하고 부럽기도 하다.
원래 가지 못 한 길, 갖지 못한 것에 대한 열망이 더 크게 마련이므로...
그래서 tv에서 육아, 출산 등의 뉴스나 프로그램이 나오면 금방 채널을 돌려버린다.
이런 마음을 달래기 위해 더더 완벽하고도 남들이 부러워할 부부만의 삶을 살고 싶다.
부부 서로 애정을 듬뿍 주고받으며,
시간적 제한 없이, 경제적 제약 없이,
여유롭게 어디든 떠나며,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건 다 먹는 삶을 마치 뽐내듯이 말이다.
물론, 이렇게 남들에게 보여주는 삶이나, 보상받기 위해 애쓰는 삶,
그리고 억지로 만들어 내는 삶이 아닌
아이 없이도 둘 만의 소중한 가정을 위해
아이가 있는 가정보다 더 노력하고 가꾸어 가련다.
또한, 육아의 고통에서 벗어났다고 좋아만 할 것이 아닌,
아이가 없는 삶의 고통도 충분히 받아들이고 감내하려 한다.
부러움과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갈망에만 머무르지 않고,
이미 가진 것에 감사하고 소중히 여기면서 말이다.